책, 독서 공간

<이기적 유전자> 막바지 달리기

레이21 2021. 9. 22. 21:15

리더런에서 처음 참여하는 <이기적 유전자> 읽기가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다음주면 <이기적 유전자>를 다 읽게되는데, 본격 후기 서평을 쓰기 전에 중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짧은 중간 서평을 남기려고 한다.

1. 과학 분야 서적 도전에서의 의미 

나에게 있어서 <이기적 유전자>는 과학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또 생물학의 바이블로 꼽히는, 본격 과학 도서 였다는 점, 그리고 4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을 읽는 다는, 두 가지 차원에서 큰 도전이었다. 이전에 생물학자가 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도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다룬 책이었다면,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은 생존기계에 불과하다는, 지금으로써도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책이었다. 특히 과학과 종교가 부딪히는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 믿음으로 인간을 바라보느냐, 진화론적으로 인간을 바라보느냐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뿌리가 무엇인지 낱낱이 확인할 수 있었다.

 

2. 과학자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가 말하는 '이기적 유전자가' 무엇이냐?라고 묻는다면 서문에 나오는 한 문장으로 나온다. 

우리는 생존 기계다. 즉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다.

실제로 읽는 내내 '아 과학자가 보는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가 생존하려는 개체에 불과하구나'라는 다소 암담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정말 과학적인 글로 가득 하여, 이해가 확실히 되지 않아서 중간중간에 눈을 흐린 부분이 많았다. 특히 동식물 세계 사례를 통해서, 이타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이기적 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낱낱이 밝힌다. 그럼에도 막바지에 작은 희망이 보인다! 바로 동물의 세계로 설명한 이기적 유전자론으로는 바로 설명하기 동물, 인간의 이타적 행동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개념 상리공생, 협력, 그리고 뒷부분의 핵심인 '호혜적 이타주의' 개념이 소개된다. 

상리 공생(공생)  : 다른 종의 개체와 상호 이익을 주고 받는 관계
호혜적 이타주의
: 내 등을 긁어줘, 나는 네 등을 긁어줄게
(지금 이 순간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미래의 보답을 기대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 > 출처 링크)

호혜적 이타주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발견되지만, 누군가를 도와주면 그 누군가가 추후 나를 도와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 내가 겪고있는, 현실에서는 '암묵적 약속'으로 지켜지는 부분이기에 공감을 했다. 인간은 오래 기억하는 능력과 개체 식별 능력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이 호혜적 이타주의는 인간이 발전하고 진화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도킨스는 말한다. 실제 살아가면서 이 호혜적 이타주의로 사회가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이 될만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약속이라고 생각되며,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에 드디어 공감(!)이 가기 시작해서, 뒷부분부터는 재밌게 읽고 있다. 

완독에 가까워져 가는 <이기적 유전자>

그 외에도 인간의 문화('밈')가 인간을 유전자의 진화로만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뒷부분까지 읽고 글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다행히도, 후반부는 초중반부에 비해서 잘 읽고 있다. 하지만 과학 도서를 한달의 반절 이상을 읽으니 조금 휴식기가 필요하여, 이번 연휴에는 독서 모임에서 밀린 부분까지 읽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쏜살같이 연휴가 끝났다. 내일부터 다시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다음 주에는 <이기적 유전자>를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중반부분이 너무 어렵고 +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어서 쉽지 않았지만, 끝이 보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다음주까지 과학도서 읽는 나 자신을 응원하며, 오늘의 글쓰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