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사건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레이21 2021. 7. 22. 07:43

94 사건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주변환경에 우리의 분노를 유발하게 할 힘을 주어서는안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7.38

외부 환경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인간의 감정, 인간의 불안, 인간의 관심에 대해 어떠한 고려도 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인간의 반응에도 무심하며 인간적 존재도 아니다. 그러므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그것이 주어진 환경에 우리가 영향을 주는 방법이다.
외부환경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우리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하루 10분, 내인생의 재발견> 

최근 읽고있는 <상처받지 않은 영혼>에서도,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 외부의 것들은 내가 아니라, '의식하는 나'만이 나라는 것. 외부환경과, 그것을 인지하는 나는 별개의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이 아직까지 나에게 완전하게 체득되지는 않은 것 같다. 바라보다가 휩쓸려가고, 다시 바라보다가 휩쓸려가고, 다만 그러한 여러 과정 속에서 '혼돈이 있네'라고, 조금씩 의식하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는 것만이 위안이 된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파트에서 '가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가시란 과거로부터 막힌 에너지이다. 나에게도 분명히 있는, 심지어 많은 가시를 뽑아내며, 책에서 말하는 의식함으로써 흘러보내기,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야겠다.

오늘은 집을 나서기 전에 후다닥 글을 써보았다. 내 안의 혼돈은 내가 아니라, 잠깐 막힌 에너지라는 것. 바라보는 의식적인 나는 그것을 흘러보내기 위해서 계속 '그것'과 '나'를 분리하기, 오늘 마음 속에 새겨야겠다. 


혼란을 인식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은 그것이 아님을 뜻한다. ...
진정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지켜보는 의식'이 됨으로써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은 영혼> p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