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 특강 후기

9/18 SNL - 서민규 <소음에 둘러싸일 때, 신호를 발견하는 방법> 후기

레이21 2021. 9. 18. 23:01

오늘은 연휴의 시작. 어제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다행히도 막히지 않고 외갓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거의 자유 시간을 만끽하고 쉬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보냈다. 밥 먹고, 놀다가, 책 읽다가, 다시 밥먹고, 그리고 정말 간만에 낮잠을 잤는데, 아직 남아있던 피로감이 싹 없어졌다고 느껴질 만큼 푹 잤다. 저녁은 경수점 SNL 특강을 듣기위해 줌에 접속했다. 

오늘 SNL 특강은 <회사말고 내 콘텐츠>, <콘텐츠가드닝>을 집필한 서민규 작가님의 '소음에 둘러싸일 때, 신호를 발견하는 방법'에 대한 특강이었다. '콘텐츠'를 무기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작가님이 겪은 소음 경험, 그리고 어떻게 신호를 찾았는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기에서의 '소음'은 단지 외부에서 파고드는 외부적인 소음 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정보의 호수, 그 속에서 어떤 정보를 봐야할지 헤매는 것들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소음이었다. 어마어마한 소음들 속에서, 정말 현재 나에게 필요한 '신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 결국 스스로를 마주해야 했다.

궤도 이탈 중 만난 소음

비영리 vs 영리, 갈팡질팡, 좌절감, 패배감, 무력감
제 갈길을 가는 사람들, 멋지고 다양한 콘텐츠

궤도 이탈 중 만난 신호

나는 누구인가 /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나는 언제 나다운가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나'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특강에서 말한 소음, 그리고 신호는 무엇일까로 대입하여 생각해보았다. 최근 가장 오래 시달렸던 항목에 대입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나의 소음
- 강압적인 분위기
- 합의된 목표 공유 없이 매출 압박/강요
- 핵노잼, 의욕 없이 집-회사 반복, 점점 무기력해져감 (경력 1년만 채우자 생각으로 가득 참)
- 외부에서 들려오는 + 보이는 제각기 자기만의 앞날을 만들어나가는 모습들

현재 나의 신호 
-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기, 글쓰기
- 스스로 감정/생각 정리가 안되면 혹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 받기 - 상담 받기
- 무엇을 해야할지 목표 지점/의식 정하기 

몇 개월 간 재미없는 핵노잼 회사생활을 했다. 탑다운 식 강압적인 요청, 도전 보다는 안정 지향형의 업무, 그 외 누군가가 보기 편한 형태로 만들고, 그로인해 일을 2번하는 비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업무의 향연 등등.. 점점 지쳐갔던 것 같고, 9월 초에 찾아온 무기력증, 번아웃 초기 증상이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상담을 받았고, 별도로 성향/기질을 파악하는 유료 검사도 받아봤다. 

지금은 어떠한가? 다행히 초기에 상담을 통해서 온갖 생각 찌꺼기들을 토해냈고, 상담사분이 현재 내 상황을 2가지 큰 테마로 정리하여,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액션플래닝까지 같이 수립했다. 마음에 '안정감'이 찾아왔다. 이 새로운 플래닝을 실천해보려고 하려던 주차에, 나를 힘들게 하던 사람이 퇴사를 했다. 그래서 내가 받은 액션 플래닝이 또 수정 되어야할 것 같긴 하지만, 이 부분은 혼자 다시 고민해보기로 했다. 어쨌든, 지금 마음 상태는 10점 만점에 7~8점 상태로 매우 양호하다. 

그리고 특강 도중 -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만 이렇게 경험을 쌓게되는것인가 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 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했다. 아무리 '00에 대해서 미리 준비해라' 라는 말을 들어도 그게 나의 현실이 되지 않으면 크게 와닿지 않았고, 나중이 되어서야 '아 그래서 그때 그런 말을 했구나'라고 뒤늦게야 깨달았던 경험이 참 많았다. 누구에게나 소음은 찾아온다. 

소음에서 신호를 발견하려면?

* 나 자신을 가장 친밀하게 대하기

*나 자신을 360도로 들여다보기
* 정체성이 확장될 수 있는 (돈 안드는) 작고 소중한 경험 (부지런히) 쌓기

소음 속 신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해야한다. 나를 잘 아는 것을 넘어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건, 오직 나뿐이다.  만약, 혼자 스스로를 탐구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서 확실히 깨달았다. 그 외에도 기질/성격 테스트를 통해서 원래 타고난 나의 기질과, 외부환경으로 인해 형성된 성격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도 현재의 나에게는 필요했던 것 같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라고 말하는데, 이 검사를 해보면 그게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아마도, 다시 소음은 찾아올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래도 그 소음을 헤치고 나만의 신호를 찾아나가는 건 이 신호를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스스로의 신호를 찾아나가면, 소음을 뚫고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 삶을 만들어나가는 힘을 갖게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호를 찾아나가는 나만의 근육 만들어나가기, 계속 진행해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