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 공간

<디지털 미니멀리즘>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레이21 2021. 7. 28. 22:31

7월달 출퇴근하며 읽은 <디지털 미니멀리즘>. 출근길이라는 시간을 독서를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하던 나에게, 잘하고 있어!라고 하이파이브하며 격려를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현재, 미래의 나에게 있어서 꼭 도입해야하는 방향성을 알게해준 책이다.짧은 서평을 남겨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6697

 

디지털 미니멀리즘

이제 우리에겐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학이 필요하다!일을 하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SNS를 확인하거나 포털사이트를 새로고침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디지털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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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휴대폰의 노예가 되었는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스스로의 삶에 통제권을 갖기 위한 방법에 대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숨쉬듯이 이제는 곁에 없으면 허전한 스마트폰, 그리고 그 스마트폰에 종속되어있는 나, 그리고 우리의 현재 상황을 정면으로 직시해야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말해준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모든 것에 연결되게 해주었지만, 그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도입이 되어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피하고싶은 사실들, 그리고 그것에서 탈출해서 영리하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책에서 말하는 '기술 활용 철학'인,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은, 일상속에 쉽게 볼 수 있는 나의 모습이며, 정말로 고치고 싶은 삶의 단면들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에서 나오는 얘기들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 앱들은 우리가 도박을 하듯이(슬롯머신을하듯이) 새로운 피드를 끊임없이 눌러보게 만들고, 좋아요에 집착하게 만들고, 전시된 삶을 보이게 만들고 결국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각종 온라인 도구는 피로를 초래하는 중독적인 과용부터 자율성을 저해하고, 행복감을 약화하고, 어두운 본능을 자극하고,
더 가치있는 활동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능력까지 여러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 p12

책에서 나오는 '우리는 원한적이 없다' ~ '폭주하는 디지털' 부분은 특히 너무도, 너무도 공감이 되었다. 휴대폰을 하고 있노라면, 유튜브를 보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잠깐 카톡을 하다가 다시 유튜브에서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영상을 보고 시계를 보면, 어느 순간 2-3시간이 흘러있던 경험들. 너무도 많고, 그러한 일상에 대해서 후회되고 '다음에는 이러지 말아야지'라는 반성은 순간에 그칠 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있는 내가 있었다.

전시되는 삶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으로써, 하지만 그럼에도 이미 그들의 계략에 많이 넘어간 개인으로써, 결국 우리가 이러한 농간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숨겨진 그들의 의도를 이해하고 휘둘리지않기 위해서 정신을 차리는 방법만이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디지털 정돈'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지 알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러한 부분에 상당 부분 공감하면서, 그렇다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디지털 정돈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출근길에 독서할 때 노래 듣지않고 휴대폰은 무음/방해금지 모드로 해두기, 업무시간에는 무음모드로 해두고, 전화오는 것만 알림이 오게 해두기, 집에와서 바로 씻고 '저급한 여가생활'을 조금 보내다가 글쓰고, 책을 읽고, 작은 일상 챌린지를 하는 시간에는 휴대폰를 꺼두거나 시야에서 차단하기 등등. 

물론 쉽지 않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폴더폰으로 돌아간 사람, 소셜미디어를 앱에서 지운 사람 등)의 결단에 박수가 나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일상속에서 하는 루틴을 할 때 최대한 휴대폰에서 멀어지려고 노력했다. 극단적인 방법은 폰 끄기, 충전하는 공간을 바깥에 두기, 방해금지 모드 해두기 등등,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조금씩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저급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순간, 참 행복했다. 물론 30분만 해야지, 했던 것이 어느덧 1시간이 되어가서야 아차!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전거에 달린 브레이크처럼, 현재 내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작은 장치를 마련해둔 것 같다. 

편의성이 안기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며, 그 혜택을 놓치는데 따른 아쉬움은 금세 사라진다.
반면 시간과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스스로 정하는 데서 얻는 의미있는 기쁨은 아주 오래간다. 

... 미니멀리즘의 핵심 사상, 즉 더 적은 것이 낫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p.72

결국,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극단적으로 휴대폰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해나가고 싶은 것들의 가치를 더 높이, 더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수행(?)해 나가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러면 포기해야하는 것을 생각하기, 휴대폰을 보는 시간을 없앰으로써 그 시간을 좀 더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기록하기, 내게 정말 필요한 게 어떤 것인지 테스트를 통해서, 엄선된 것들만 영리하게 사용하기 등.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삶의 무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디지털 미니멀리즘인 것 같다. 

스스로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오늘의 내 디지털 미니멀리즘 활동은 무엇인지, 어떤 점은 개선이 필요한지 조금씩 살펴나가며 정돈을 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