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첫 글

레이21 2020. 10. 10. 15:34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첫 글 



#1 - 과거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면 반드시 최종 판을 깨기 위해 혼신을 다했었다.

최종판을 보기 위해 학교 갔다오면, 주말이 다가오면 열심히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게임에서 어려운 퀘스트를 통과하면 'You're Win!'이라는 카피와, 

함께 게임을 만든 제작자들의 이름들이 가득해지는 그 화면이 참 좋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확인한 엔딩은 황홀했고, 그 뿌듯함은 다른 게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잘 못하던 게임 장르의 경우에는, 게임을 잘하는 혈육의 피를 빌려 역시 엔딩을 확인했을 정도다.


갑자기 서두부터 느닷 없이 어린 시절 게임 얘기를 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현재까지 삶을 '엔딩'을 보기 위해 달려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엔딩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순간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고, 

선택을 한다는 것은 해당 길을 통해 가는 리스크 또한 떠앉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게 되었다. 



#2 - 현재

현재의 나를 정의하자면, 만화, 게임, 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좋아했던 사람이 

이제는 나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조금 건조한 '직장인'이 되었다는 점.

10대와 20대 초반까지 좋아하는 것에 열정적으로 매달리기엔, 이제는 조금 체력이 떨어졌고, 

그보다는 현실에서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을 차근차근(하지만 성격은 급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르게) 

처리해나가고 있는 길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3 - 그래서 현재의 글쓰기 주제는

그래서 내가 새로운 블로그 글을 통해 쓰고자 하는 주제는 '이직'이다.  

지금 보면 정말 바보 같지만, 대학, 취업의 문 마저 통과했으니, 남은 건 '평안함'만 있을 줄 알았다.


공부하는 게 힘들었지만, '대학만 들어가면' 자유를 누리기 위해 보냈던 10대 시절과,

좋아하는 걸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했지만, 남들이 보기에 다소 '문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과를 나와서, 

일명 남들이 다하는 취업 준비 시기를 맞이했을 때도 역시 '취업만 하면'이라는 일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2번의 인턴을 통해 첫회사에 입사, 그리고 한번의 퇴사 후 다시 새로운 회사. 

그리고 최근의 나에게 있어서 또 다시 '이직만 하면'.이라는 똑같은 루트로 돌아온 것이다. 

'대학만 들어가면', 그 다음에는 '취업만 하면', 그리고 '이직만 하면'....


결국 인생은 계속해서 문을 열고 나아가야 하는 것인데, 스스로가 '이 문만 열면 끝나!'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똑같은 굴레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이제서야 자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인생에는 계속 선택을 해야하는 문이 등장하고, 문을 연다고 평안함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겨우 깨달았다는 것을,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점에 좌절하기 보다는 이제는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있다>는 명제를 가슴에 새겨두고, 

현재까지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준비하고 체크해야할 것들을 사전에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일명 '문 잘 열기 프로젝트'.(사랑은 열린문)


문 잘 열기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이직 준비하기' 콘텐츠를 써보고자 한다. 

내가 이직 준비생이기 때문에, 사실 성공 케이스로는 좋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면 분명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방향을 찾아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 이직을 하게 결심했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어떤 실패를 했는지 에 대해서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 경험치를 기반을 앞으로 차근차근 써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지금의 나를 만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소소하게 써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지는게 체질이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 그닥 신경쓰지 않은 사람이 

이직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