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그때 그 시절'로 빠지는 대한민국 - 레트로/뉴트로 열풍에 대한 단상

레이21 2020. 11. 15. 19:44

'고전'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과,

그 시절도 살아가는건 다 똑같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점인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 동안 콘텐츠 트렌드가 과거로 회귀, 즉 '레트로'/'뉴트로' 컨셉으로 구성되다보니,

'고전'이라고 여기는 시절/시기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은 격세지감을 느꼈다. 

 

 원래는 '고전'이라고 말하면 몇 백년 전 혹은 40~60년 전과 같이 정말 오래전에 나온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00년대만 해도, 벌써 20년이 흘러서 과거의 순간이 되었다는 것이 사뭇 놀랍게 다가왔다. 

마치 내가 6~80년대 사진/영상을 보고 놀라는 것처럼, 더 어린 친구들은 00년대 사진을 보고 놀라는 것과 같겠구나 생각이 든다. 

 

레트로(retro)란 과거를 회고한다는 뜻으로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의 줄인 말이다. 뉴트로(new-tro)는 기성세대의 문화를 신기해하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복고를 뜻한다.

뉴트로와 레트로는 과거를 회상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복고’를 추구하는 주체가 어떤 세대인지에 따라서 나뉜다. 레트로는 30~50대 중장년층이 이미 경험했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뉴트로는 10~20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옛날을 새로이 접하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주로 불황기에 복고풍이 다시 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심리학조사로 인생의 전 생애 중 ‘가장 특별한 순간과 시기’를 질문하자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에 있었던 ‘첫 번째의 세상경험’에 대해 회상했다. 이러한 기억과 심리는 마케팅 시장에서 상품과 소비에 영향을 준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느끼게 되면 미래소비 대비 소비지출에 대해 관대해지고 행복감을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출처 : 매일일보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478207

 

[특별기고] ‘레트로’(retro)와 ‘뉴트로’(new-tro)의 간극 - 매일일보

레트로(retro)란 과거를 회고한다는 뜻으로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의 줄인 말이다. 뉴트로(new-tro)는 기성세대의 문화를 신기해하는 신세대들의 새로운 복고를 뜻한다.뉴트로와 레트로는 과거

www.m-i.kr

 

 

한창 붐을 일으켰던 <응답하라 시리즈>(1997, 1994, 1988)도 내가 속한 세대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저 때 사람들은 그랬구나!' 라는 관점으로 재밌게 보는 것에 국한되었었는데,

실제 이 콘텐츠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크게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역시 콘텐츠는 '공감'을 얻어야 힘을 얻을 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1994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방송 콘텐츠에서 2000년대 얘기도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내가 2020년대를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 최근 방송 중에서는 <<문명특급의 숨어듣는 콘서트>>가 나에게 있어서 <응답 시리즈>에 열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숨어듣는 콘서트> 2010년대에 나온 가수들의 무대를 2020년에 재현한 특집. 

 

현재가 과거보다 더욱 편리하고, 간편해졌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 더욱 그립게 느껴지는 것일까,

나도 더욱 이런 감정이 느끼게 될까,라고 되물으면 너무도 그럴 것 같다는 예상이 든다.  

하지만 내가 머물러 있는 지금 이 순간도 나의 소중한 추억이자 과거가 될 것이기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을 아까워 하기 보다는, 현재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겠다. 

 

오늘의 단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