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핑계에 대한 단상 -201025

레이21 2020. 10. 25. 19:41

#핑계에 대한 단상 - '나와의 약속'이라는 우선순위. 

 

살다보니 '핑계 거리'가 늘어가는 삶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염려가 된다. 

오늘은 일이 많았으니까, 바빴으니까, 쉬고 싶으니까, 몸이 안 좋으니까,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집에만 돌아오면 잠깐 쉬고 해야지, 생각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용인되는 핑계들도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핑계'에 불과한 것들이 훨씬 많았던 것같아 반성을 하게 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의 1순위는 '나와의 약속'이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있었던 일/감정에 대해서 일기 쓰기, 최근 고민하는 일/주제에 대해서 글 써보기,

정리하고 있던 이력서 업데이트하기, 서랍장에 안 쓰는 물건 버리기, 영어회화 공부하기 등...

 

나와의 약속이라는 것은 결국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정말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정말 지금 글쓰며 생각하니 '남'이 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게 되었던 듯 하다. 

좋게 말하면 '책임감'일테고, 나쁘게 말하면 '시키는 것에만 잘 반응하는 것'이지 않을까? 

남들과의 약속, 그리고 회사에서의 업무와 같은 약속은 정말 칼같이 지키고자 노력하는데,

그런 긴장감이 놓여버리는 '나'와의 약속은 우선순위에서 낮게 잡았지 않을까.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 마음의 '죄책감'으로 남아버리고, 

나는 결국 이것도 못하는 인간이구나,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들때 몸을 더 움직이고 조금이라도 노트북 앞에 앉아서 글을 쓰게 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항상 그렇게 일이 진행되지 않아서 항상 마음 속에 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핑계가 생긴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나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은 다양하지만 결국 나는 시간을 쪼개서 써야하는 삶을 살고있고, 

이렇게 바라는 것을 모두 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내 욕심일 수 있다. 

나와의 약속과 사회적 약속 우선 순위를 급작스럽게 바꾸는 건은 힘들지 모르지만, 결국 나와의 약속은 나만 지킬 수 있는 것인기에,

어떻게 하면 그 약속을 더 주체적으로, 좀 더 중요성있게 지켜나갈 수 있을 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 

 

 

#이직에 대한 단상

여전히 이직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역시 재직 중에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구나를 새삼 깨닫고 있다. 

최근 일이 갑자기 많아지고, 갑자기 빠른 기간 내에 처리해야하는 업무들도 쌓여있을 뿐 만 아니라 

그와 함께 내외부 다른 스트레스도 쌓이다 보니, 주말이 온 후 몸이 갑자기 안 좋아졌다.

하루 내내 쉬면서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했던 것 같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일단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진 말고, 대신 기회가 온다면 붙잡을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좀 더 현재 삶에서 우선순위를 높인 목표로 다잡아서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일상 속에서 조금씩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마지막으로,

한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주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