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구나

레이21 2022. 1. 30. 10:11

나만의 루틴을 잘 지키려고 했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외부의 여러 일들에 영향을 받아서 긴장하고 불안한 감정이 많았던 하루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겪은 일 꼭 글로 써야지', 라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나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하다가, 피곤함에 잠을 청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러 나날들. 오늘 하루 들었던 내 마음이 잠깐의 시간 투자를 하기도 귀찮아진, 마음이 게을러진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무의식 자아가 각각 질문을 던진다. 그냥 맘 편하게 쉬면 안돼? 왜 글로 자꾸 쓰려고 해? 쓰지 않으면 내 마음 상태를 돌아볼 수 없으니까, 하지만 책상 앞에 갈 에너지가 나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휴대폰으로 놀다가, 세바시 이슬아 유튜브 영상을 보게되었다. 최근에 봤던 영상 중 가장 좋았던 영상이어서, 오늘은 이 영상에 대한 짧은 글쓰기를 해보고자 한다. 

세바시 - 이슬아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할 일 

https://www.youtube.com/watch?v=dr6z0JdcxbI&t=229s

  • 글쓰기에는 마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 글쓰기는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을 유심히 다시 보게 한다
  • 좋은 글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살아있는 글
  • 글쓰기는 나 자신을 부지런히 사랑하는 일이다
  • 다른 사람의 마음과 삶에 부지런히 접속하는 과정이다
  • 글쓰기는 입체적인 타인들을 잘 설명하기 위해 풍부한 표현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과정 (=부지런한 사랑)

 

세바시 이슬아 편에서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결국, 사랑하는 무언가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과거를 돌려서 다시 그 장면을 보고, 그 때 내 마음, 타인-상황에 대한 생각 덩어리를 글이라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글쓰기인 것이구나,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내 생각 상태, 그리고 겪었던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엉켜있는 생각 덩어리를 하나씩 상자에 담는, 일종의 정리 행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건 나, 타인을 부지런하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명명을 해주니 눈이 확 틔인 느낌이 들었다. 사회적인 책임과 거리가 먼,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하는 글쓰기라는 행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계속해서 되뇌일 수 있는 글쓰기, 아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구나. 

여전히 글쓰는 건 쉽지 않지만, 쉽지 않기에 꾸준히 써야하고, 그 과정에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흐트러진 마음과 몸을 다시 일으켜 책상 앞에 세워본다. 우선 간단하게 오늘의 할 일과 해야할 우선순위를 적어보고 글로 쓰고 싶은 '무언가'를 계속 찾아본다. 부지런하게 사랑할 무언가를 찾고, 글로 써보려는 시도를 한다. 잠시 무너져던 마음의 탑을 쌓아나가본다. 

앞으로 에너지가 떨어질 때 다시 이 영상을 찾아볼 것 만 같다. 혹시 글쓰기에 지친 누군가가 있다면, 이 영상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