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일상을 벗어나 영화 주인공 될 수 있는 기회 : 방탈출 취미 생활

레이21 2022. 2. 12. 20:16

백신을 맞고 온몸이 아프고 기력이 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간만에 재밌게 본 콘텐츠가 있어서, 과거의 취미생활이 떠오르게 되어, 해당 콘텐츠 관련 글을 짧게 작성해보고자 한다. 

방탈출 : 짜릿한 고비용 취미 생활

4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는 확장시키고 싶은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방탈출'이다. 여러 컨셉의 공간을 시간 안에 탈출해야한다니? 그것도 휴대폰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방탈출은 회사의 문화 생활에서 처음 경험했는데, 처음부터 방탈출의 매력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방탈출에 홀릭 되어, 네이버 카페 가입해서 여러 눈팅도 하고, 가고싶은 곳을 다양하게 리스트업도 해두었다.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방탈출 카페가 있구나! 하고 경이로워 했다.

하지만 방탈출은 즐기는 시간 대비 비용이 높기 때문에, (특히 2인이 가면 인당 평균 2~2만 5천원 사이, 인원이 많을수록 가격이 조금씩 낮아진다) 사회초년생인 나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이었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 혹은 큰 이벤트 일정에만 갔다. 그렇다면 방을 많이 탈출했는가? 성공 확률이 각각 50%에 육박했고, 거의 초급 레벨로 시도를 했기 때문에 중급 단계만 가면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래도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취미 생활 중 하나였다. 

방탈출의 매력 중 3가지만 꼽아보자면 1) '탈출'을 위해 문제를 헤쳐나가는 긴장감 2) 게임으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 3) 그리고 정말 다채로운 테마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탈출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콘텐츠 세계관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라이브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누명을 받아서 억울하게 갇힌 감옥 탈출하기(프리즌 브레이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으로 들어가서 탈출하기, 귀신의 집 탈출하기 등등. 내가 언제 이런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어보겠나, 싶을 정도로 인생에서 특이한 체험을 해보게 해준다.

물론 의욕에 비해 추리력(?)과 해결력이 약해서 중급 레벨 이상을 도전하면 거의 실패하는 초급 탈출러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문제를 헤쳐나가는 상황에 갇혀(?) 보이는 것은 꽤나 즐거운 경험이다. 

기존에 방탈출은 주로 영화나 게임에서 주로 컨셉이 활용되었는데, 몇년 사이에도 우리나라 방탈출 관련 예능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 취향을 사로잡았던 것은 <대탈출>이었다. 방탈출 스케일을 하나의 건물을 통째로 쓰는 것은 물론, 좀비, 시간 여행(타임머신), 교도소 등 아예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을 보여주어서 아직까지도 돌려보기도 한다. (현재 대탈출은 4편까지 나왔는데, 앞으로도 쭉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방탈출 추리 예능은 바로 <여고추리반2>이다. 해당 콘텐츠는 대탈출을 만든 같은 PD가 만든 추리 예능인데, 전학 간 여고에서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과정 자체는 방탈출 프로세스와 동일하기에, 출연진과 같이 소리를 지르며 보고있다. 다음 주가 마지막 8화가 올라오는데, 다음 주는 이 콘텐츠를 위해 열심히 한 주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http://program.tving.com/tvn/greatescape

 

대탈출

대탈출

program.tving.com

https://www.tving.com/contents/E003484621

 

여고추리반 | TVING

드디어 공개되는 <여고추리반> 첫 상견례 자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제작진의 깜짝 퀴즈와 추리력 만렙 멤버들의 남다른 눈썰미 대결. 시간순삭

www.tving.com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즐거운 취미 생활에 대해서 글을 쓰니 신이 났던 것 같다. 방탈출은 정말 테마도 많고, 한 번 빠지면 쉽게 매력에 빠져들지만, 그 진입장벽은 다소 높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한번도 다시 시작하지 못했던 방탈출, 친구나 가족끼리 3월 이후에 안전하게 방탈출 하러가자고 얘기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