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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콘텐츠 기록 - 이동진 파이아키아 채널

레이21 2022. 2. 22. 22:21

최근에 유튜브 채널 중 잘 보는 채널을 하나 꼽으라면,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이다. SK브로드밴드의 'B tv' 브랜드 채널이나, 사실상 이동진이 메인인 희한한 채널인데, 이동진과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그리고 초대되는 게스트들과의 다양한 영화 평론을 다루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채널명이 왜 '파이아키아'인가, 그것은 촬영장소가 이동진이 평생을 모은 여러 소장품이 있는 작업실에서 진행되는데, 이 작업실을 '파이아키아'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동진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성공한 덕후로도 유명하다. 책, 음반, 영화 등등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에 대한 애정이 깊고, 영화 평론가로 일하며 만난 영화 산업 종사자의 여러 물품들을 구비해두고 자신만의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그 박물관이 '파이아키아'인 것이다.

http://ch.yes24.com/Article/View/43272

 

[편집자 기획] ‘성공한 덕후’의 방대한 세계 -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 YES24 채널예

‘성공한 덕후’가 박물관을 연다면?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연 공간 ‘파이아키아’는 2만 권의 책, 1만 장의 음반, 5천 장의 DVD 등이 모인 아카이브다.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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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이 사랑한 모든 시간의 기록 _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이 책은 내가 세상을 사랑한 증거다. 삶이 얼마나 놀라운지에 대한 고백이다. 이동진의 사적인 기록,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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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에 친구와 영화를 보고 이동진이 평론을 해주는 GV를 같이 보곤 했었는데(특히 난해한 에술 영화 관련 GV가 있어서 영화 이해에 좋았다) 코로나 시작된 이후로는 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의 유튜브에는 이동진 알고리즘이 등장해버린 것이다. 몇 편의 영상을 보고 바로 구독을 눌러버렸다. 

이 채널의 강점은 최대한 쉽게 영화의 문법을 해석해주고, 대중적인 영화와 예술 영화와의 적절한 조합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어려운 영화만 평론했다고 여겨졌던 이동진이 대중 영화에 대해서 좀 더 가볍게 다루고, 라이트한 테마를 잡아서 영화를 소개해주는 면이 좋았다.(그리고, 이 채널. 썸네일 맛집이다.)

그리고 최근에 봤던 영화 중 가장 흥미로웠던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도 마침 최근에 콘텐츠를 올려서 30분이나 되지만 긴 시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즐겁게 콘텐츠를 봤다. (나중에 웨스앤더슨 감독 관련된 글도 써보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9YK1zBPXmuA&t=669s

 

이동진은 성공한 덕후로서, 자신의 본업에 아주 충실한 삶을 잘 살고 있다. 그 기반은 영화와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저 사람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나는 얼마만큼 진심을 다하고 있는가? 글을 쓰다보니 조금 반성이 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해서 여러 번 보고,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고,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되는 삶의 작은 진리도 발견하는 순간을 매번 발견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좋아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혹시 자신이 관심있는 영화가 파이아키아에 있다면 한번은 보기를 바라며, 혹은 추천받고 싶은 영화를 우연히 만나고 싶다면, 언젠가 유튜브에서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를 보기를 추천하며, 오늘의 글쓰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