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너가 무엇을 원하든 날 비춰주는 건 너야

레이21 2022. 4. 8. 07:40

3월은 여러모로 격정의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 빠졌던 달이다. 그 드라마 이름은 바로, <스물다섯 스물하나>이다. 주변이 모두 이 드라마 얘기만 해서 '과연 재밌을까'라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드라마 첫 화를 틀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다. 정말 간만에 - 다음날 출근을 해야함에도 평일에 새벽까지 드라마를 달렸고 다시 첫사랑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울렁대는 마음을 느꼈다.(물론 다음날 출근 때는 지옥을 맛봤다) 그리고 마지막화 까지 달리며 울고 울고 모든 희노애락을 느꼈다. 이런 드라마가 얼마만인지.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이 소중하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는 희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놓치 않는 이진,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어린 나이에 감당하는 유림이.. 비록 드라마의 결말 부분이 기대한 것과는 달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에 말한 것 처럼 그 찬란한 순간만은 인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테니. 

가장 마음에 오래 남는 건 이진이라는 캐릭터다. 이진이가 가장 본인이 힘든 순간에 도망치고, 다시 찾아온 힘든 상황 속에서 비록 도망치진 않았지만 -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된, 우직하고 애틋한 캐릭터다. 이진이가 마음에 오래 남는 이유는, 아마도 나도 그런 상황이 오면 똑같이 행동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본인이 짊어져야하는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장남의 무게, 학력 컴플렉스 등 - 그는 스스로 증명해야할 것 이 너무나 많았다. 가장 힘든 시절에 희도를 만나 '희망'을 찾았지만, 인생에서 더 큰 시련이 찾아왔을 때, 그는 결국 동굴로 파고 들어가고말았다. 함께 하는 방법에 미숙했던 사람, 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 어쩌면 그는, 스스로 희망을 찾아내는 힘을 길러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돌이켜보면 '그러지 말걸' 싶었던 순간이 많은데, 이진이가 마치 그런 순간인것만 같다. 그래서 이진이는 참 아픈 손가락이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한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은 나에게 그런 인생의 순간으로 보였다. (마음이 참 아팠다.) 

드라마의 모든 것이 소중한데, 특히 OST도 모든 곡이 아주 많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starlight>다. 이 곡은 출근 할 때, 러닝할 때, 퇴근할 때 마다 소중하게 듣고 있다. 이진이와 희도의 청춘 순간을 보여주고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이다. 어제도 달릴 때 들으니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서로가 있어서 빛났던 드라마. 소중하다.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하고 힘든 순간이 올 때 마다 찾아갈 것 같다. 나의 힘든 시절의 빛이 되어줘서  고마워. 

 

You are my Starlight
You are my Sunshine
너가 무엇을 원하든
날 비춰주는 건 너야
너야 그게 너야
가끔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널 누르고 있을 때면 그럴때
내 앞에 던져 놓고 가도 돼
울지마 괜찮아
언제나 난 네 옆에 있어
넌 부서질 것만 같아

...

슬픈 표정은 이제 곧
사라지고 말거니까
기억해 우린 무엇보다 더
빛나는 존재란걸

https://www.youtube.com/watch?v=narBTBujI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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