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오늘 날씨 밝음, 좋은 하루

레이21 2022. 4. 16. 23:12

이번주는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 주였다. 여러 일들이 있었고, 가슴이 많이 답답하고,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간만에 외곽으로 나들이를 갔다. 

우선 연인에게 고기를 사줬다. 소고기를 사주려고했는데 돼지갈비가 땡긴다면서 나름 고급 한정식 스타일의 고기집에 갔다. 평소 먹던 금액 대비 비쌌지만, 그래도 서비스도 친절하고, 음식들도 맛있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오늘은 데이트 카드가 아닌 내 카드로 결제. 내가 돈을 버는 이유를 조금 실감했다. 기분 좋았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러 갔는데,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았다. 벚꽃은 거의 져갔지만, 그래도 따사로운 햇빛과 초록빛깔의 나무, 그리고 시원한 바람으로 봄날을 제대로 만끽했다. 자전거를 대여하여 달리는데, 간만에 달려서 허벅지가 아팠지만 그래도 막혀있던 어딘가가 뚫리는 기분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사람을 비켜가며 자전거를 탔고, 1시간 가량 탄 이후 반납 후 공원 빈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멍을 때렸다. 

가족단위 손님들, 친구들끼리 모임으로 나온 무리들, 연인들, 그리고 가끔 만나는 귀여운 강아지들까지. 뭔가 사람들이 북적북적 야외에 있는 모습이 이제는 정말, 우리가 긴 터널을 지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멍 때리고 누워있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4월에 리프레시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날도 좋고 봄이 왔는데, 내가 너무 기존 루틴 속에서만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마음이 한결 나아진 것 같다. 다른 것들 보다 내 마음을 살피고, 내가 나 자신을 챙겨야한다는 것. 오늘 좋은 하루를 보내며 다시 '나 소중히 여기기'를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이 온다. 최근 잠을 잘 못 이루던 나에게 아주 좋은 징조이다. 오늘 하루 맑음, 좋은 하루. 이번주 안좋은 날은 툴툴 털고, 오늘의 좋은 하루만 하이라이트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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