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4월 주말의 끄적임

레이21 2022. 4. 17. 21:17

오늘 한 여러 생각들의 조각 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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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옷걸이의 옷들의 대거 이사가 이뤄진 날이었다. 두꺼운 니트류 옷을 꺼내어 밖에 내두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여름 옷들이 걸렸다. 물론 아직 쌀쌀한 날이 공존하니 가디건도 챙겨두었다. 서랍을 열어서, 여름옷의 위치를 확인해본다. 길고 긴 추운 계절이 끝나가는 듯 하다. 아무래도 집-회사-집을 반복하다 보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껴도, 큰 위화감은 없었는데 옷을 바꾸니 아 이제 더운 계절이 오는구나-가 실감이 된다.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하며 감정 정화를 했다. 내 속에 있는 여러 생각들을 말로서 실체화시키고, 그 속에서 나의 감정을 발견했다. 안 되면 안되는 거지. 내가 혼자 끙끙 앓아봤자 나의 감정 낭비다. 좀 더 내가 나 스스로를 챙겨야한다. 

이번 주 평일에 못 뛴 러닝을 했다.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한데, 그래도 뛰고 또 뛰었다.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었고, 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무아지경으로 달렸다. 현재 진행 중인 런데이 30분 코스에서 - 5분 러닝 페이스에서 고비를 느꼈는데, 오늘은 다행히 5분 러닝 코스를 저번 보다 수월하게 뛸 수 있었다. 최근 체력이 떨어져서 못 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한 타임만 더 5분을 뛰고 7분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4.5km를 뛴 스스로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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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다 보니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거라고. 인생은 멀리보면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과정인데, 지금은 잠깐 내려가고 있는 단계에 있는 거라고. 분명 다시 위로 올라간다고 , 그렇게 믿고 지금의 터널 속 깜깜함을 보지 말고 저 끝자락 앞에 있는 빛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야만 할 것 같은 일은 많은데, 모두 하지 않았다. 쉬엄쉬엄 하다가 오늘 꼭 마쳐야할 일 (글쓰기, 회고 등) 만 마치고 일찍 자리에 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잘 잘 수 있기를. 미리 굿밤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