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일요일의 밤산책

레이21 2021. 9. 19. 21:30

일요일 이지만 아직 쉴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한 주가 마무리되었다는 체감이 잘 안되는 하루를 보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밍기적 대다가 아침 준비 같이 하기, 설거지하고 놀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까먹은 낮잠 시간. 몇 가지 할일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간만에 엄마랑 밤산책을 나갔는데, 외갓집 근처에 산책길을 조성해둔 길을 처음으로 가봤다. 마치 청계천처럼 작은 강물이 흘렀고, 이미 우리 외에 많은 가족들(+강아지)이 밤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날씨가 딱 적당했다. 나왔을 때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걸으면서 적당히 시원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저녁날에 간만에 아무생각 없이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지나가다보니 산책로 윗편에 있는 가게들을 보면서 다음에 저기 가서 먹어보자, 라는 먹보성 발언이 자주 출몰하긴했지만, 그래도 걷기라는 목적에는 충실하게 걸었다. 건너편 시장에 갔지만, 일요일 + 추석연휴 + 빠르게 껌껌해진 저녁이어서 그런지 모두 닫은 상태였고, 다시 산책로를 뒤돌아서 돌아왔다. 1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 동안 걸었는데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한주를 돌아보는 시간은 가져야지, 생각은 들어서 오늘 글쓰기를 마치고 회고를 하고 잘 준비를 할 것 같다. 평화로운 하루였다. 무엇을 했고 못 했고를 따지지 않는 휴식의 하루, 오늘은 그런 하루로 남을 것 같다. 잔잔한 노래 들으면서 한주를 돌이켜봐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9CS63PDyJ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