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콘서트의 추억 - You are my universe

레이21 2021. 9. 26. 19:25

https://www.youtube.com/watch?v=TaZkqPK0sbw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들이 노래의 곡이 나오다니, 살다보니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 생긴다. 헤드폰으로 볼륨을 높여서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콜드플레이 노래에 한국어가 나오다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노래 가사와 함께 멜로디, 의미도 뜻깊어서 좋다. 무한 반복 중이다.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just want to put you first
And you, you are my universe, and
You make my world light up inside

참 감사하게도, 두 아티스트의 공연을 간 기억이 있어서 마음이 뭉클하고 추억에 잠겼다. 지나간 콘서트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 한번 하기 힘든 나날들이니, 그 때 갈 수 있던 기회와 시간이 있었음에 참 감사함을 느낀다. 

2017년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은, 당시 직무 관련 교육 받고 스터디하다가 저녁에 인터파크티켓을 버릇처럼 들어갔다가, 정말 우연히 취소 티켓팅을 발견해서 갈 수 있었던 행운의 공연이었다. 없는 돈 있는 돈 끌어모아서 14만원 결제.(아직 직장에 들어간 상태가 아니어서 용돈을 영끌했다) 특히, 콜드플레이의 첫 한국 내한이자, 콜드플레이 앨범 중 가장 사랑하는 a head full of dreams 콘서트여서 더욱 즐거웠다. 정말 앨범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콘서트에서 느껴지는 폭발적인 에너지의 힘에 다시 한번 반했었다. 7집 곡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그들의 레전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viva la vida, paradise, fix you, 그리고 4/16 세월호를 기리며 yellow 노래를 부를때 세월호 표시를 해서 모두 박수를 쳤었다. 다시 한번 볼 수 있기를, 새로 정규앨범을 내면 다시 월드투어를 해서 한국에 내한 오기를 바랬는데, 이제는 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4년이나 지난 콘서트 기억을 아쉽게 돌이켜본다. 

그리고 방탄의 경우 19년도에 다소 늦게 입덕해서, 이미 입덕해있던 친구와 팝업도 가고 재밌게 덕질하다가 19년도 말 파이널 콘서트를 티켓팅하기 위해 혈육을 포함하여 4명의 용병을 구했다.(용병 구해서 티켓팅 하기는 세상처음이었다) 그렇게 티켓팅 당일, 눈썹 휘날리게 칼퇴를 하고 집 근처 PC방에 왔는데, 이미 대기를 타고 있는 모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였다. 체감상 80%가 고등학생들의 롤, 오버워치, 20%가 티켓팅 하러온 사람들. 그렇게 PC방에서 오후 8시가 되자마자 티켓팅을 도전했는데 대실패했다. (아예 인터넷 창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팬이 아닌 친구와 언니가 티켓을 구해줘서 눈물을 흘리며 콘서트에 갔었다. (덕계못)

그렇게 한달을 행복하게 기다려서, 2019년 10월, 잠실 주경기장에 갔다. 콘서트장 주변에서 핸드폰 와이파이가 안 터질만큼 사람도 많았고,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전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콘서트의 시작. 스케일은 어마어마했고, 월드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기에 세트리스트는 월드투어 때와 거의 유사했으나 VCR, 의상, 세트를 서울 버전으로 새로 진행한 것이 많고 마지막에 드론 쇼, 화려한 불꽃쇼까지,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하도 소리를 쳐서 목이 아팠을 정도였다 (정국이가 유포리아 부르며 하늘 날라다니는걸 두눈으로 볼 수 있을줄이야.. 행복한 삶이었다)

두 공연 모두 눈 감으면 그때의 공기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두 공연 모두 마스크 하나도 없이 정말 공기반 사람반으로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런 북적이는 장면마저 추억이 되었다니..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증폭하는 와중에 아직은 기다려야할 때라는 것을 상기한다. 그래도 참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하고,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my universe를 들으며 두 콘서트의 추억을 돌이켜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