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잘 지내? 한 마디를 해보는 하루 (혁오 - TOMBOY)

레이21 2021. 9. 28. 22:44

https://www.youtube.com/watch?v=h72trGgqh4w&ab_channel=KBSKpop 

 

안녕, 잘 지내니?

쉽게 걸 수 있는 말이자 가끔은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관계라는 것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나와 누군가 같이 보내던 공간, 혹은 시기가 지나면 다시 붙잡고 어려운 인연들이 많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사실 인연은 만들어가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도 없는게, 각자 사는게 바쁘고,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고, 또 서로 다른 각자만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미주알고주알 너의 모든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그런 관계 만들기 어렵고 오래 걸린다. 이제는 어떤 특정 부분에 있어서의 느슨한 관계, 우리 서로 여기까지 서로를 알아요-라고 할 수 있는 관계가 편해진 듯 하다. (20대 초중반 대비하면, 확실히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체감한다.) 

다만  그 어려운 미주알고주알을 나누고, 힘든 코찔찔이 시절을 함께한 추억이 있는 사람과 쉽게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가끔, 사무치게 아쉽다. 오랜만에 연락하여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면 연락을 할 수 있는 사람, 이제는 연락할 수 없는 사람으로 구분이 된다. 연락할 수 없는, 연락 해도 아마도, 만나기 어려운 인연, 스마트폰이라는 편리한 수단이 있음에도 어려운건, 그간의 시간적 공백, 그리고 함께할 접점의 공백이 너무나도 길어지게 되면, 어떻게 지내?라고 말 한 마디 하기 쉽지 않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마음 속 한 공간에 비가 들이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구슬프게 '아아아~'하는 노래가 머리 속에 맴돌았는데, 이 노래 자주 들었던것같은데, 대체 누구의 노래인지 모르겠어서 계속 '아아아~'만 반복하며 서치를 했다. 일단 확실한 건 남자 밴드의 노래, 밴드라고 하니 추려진다. 혁오? 맞아, 혁오 노래였던것같다. 벅스에서 혁오를 검색해서 나오는 노래를 틀어보니, 아 이 노래인 것 같다!!라고 드디어 밝혀낸 노래는 바로 혁오의 'TOMBOY'였다. 

그래 그때 나는 잘 몰랐었어
우린 다른 점만 닮았고
철이 들어 먼저 떨어져 버린
너와 이젠 나도 닮았네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가는데
아아아아아 

몇백키로미터 바깥에 있는 너, 혹은 연락을 해도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인연, 그런 것에 아쉬움이 있어도 미련은 떨쳐버리기로한다. 나도 가끔 널 그리워하는만큼 너도 날 가끔 그리워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각자 살아가자, 만날 수 있다면 만나서 웃으며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하지만 그건 왠지 꿈 속일 것 같다)

나는 잘 지내, 너도 잘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