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공간

[마이클싱어 명상 다이어리] 9. 몰두하는 일

레이21 2021. 9. 29. 07:15
나 자신을 잊을 정도로 몰두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아침 알람이 울리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킨다. 방 공기가 답답하여 우선 창문을 열고, 모닝 스트레칭을 한다. 월/화요일에 모닝 스트레칭을 안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더 아픈 느낌이다. 그렇게 아침의 공기를 마시며 간만에 모닝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명상 다이어리의 9번째 질문은 '몰두/몰입'에 대한 질문이다. 순수하게 어떤 것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집중하는 것, 우선 몇 가지가 떠오른다.

 

1. 독서 - 특히 재밌는 책을 읽을때는 시공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몰입하게 된다.

2. 글쓰기 - 글이 안 써질때는 몰입이 안되지만, 어느 순간에 글쓰기자체에 몰두한 나를 발견한다. 

3. 노래 들을때 - 이어폰/헤드폰 쓰고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면 우주에 있는 것 같이 현재를 잊게 되는 순간이 있다. 

 

작성해보니, 몰입하는 순간은 대부분 '혼자' 있을 때 경험하는 것 같다. 외부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대화를 하거나 등, 바깥의 누군가와 함께 몰입하는 경험을 떠올리려니 잘 떠오르지 않는다. 몰입은 스스로가 '나', '세상'에 대한 인지를 잊을 만큼 무언가에 푹 빠지는 행위를 할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특히 외부에서는 사실 혼자 집중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 혼자 일을 하다가 갑자기 회의에 불려나가고, 일을 하다가 메신저가 오면 그걸 답해주느라 갑자기 하던 일의 흐름이 끊기고, 또 일이 집중이 안되면 해야할 일을 잠깐 닫아놓고 잠깐 딴짓을 하거나 메신저를 한다.

그리고 일 할 때 외에도, 휴대폰을 보면서 카톡 하다가 웹서핑하다가 게임하다가 잠깐의 정적도 이기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방황하는 스스로가 떠오른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몰입하는 환경은 흐름이 깨지기 쉬운 환경에서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몰입은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것일까? 환경과 함께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고 '내가 어떤 것을 하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만약 할일이 많아도, 1) 부터 하고, 그 다음에 2)를 하자. 하나씩 하자, 이런 생각 없이 한다면 어느새 바쁘고 쫓기는 느낌을 받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우선  -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바깥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라는 작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심오한 질문이었다. 오늘은 몰입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야지, 라는 말과 함께 긍정 확언을 하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당신은 생각이 아니다. 
당신은 단지 생각들을 인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