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공간

[마이클 싱어 명상 다이어리] 4. 편안한 나의 공간

레이21 2021. 8. 31. 20:43

오랜만에 펼쳐보는 명상 다이어리, 오늘의 질문은 '가장 편안한 나의 공간은 어디인가'이다.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안전함을 느끼는 공간, 무엇을 해도 나 외에는 알 수 없는 그런 공간, 나에게 있어서 그런 공간은 '나의 방'이다. 

원래는, 내 방을 좋아하진 않았다. 기존 집에서는 가장 작은 방 중 하나였고, 벌레를 싫어하는데 꽤나 자주 벌레가 출몰하여 최대한 바깥에 있다가 잠을 잘때만 방에 들어왔던 것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사를 하고 나서, 비록 기존보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왔으나 내 방은 한층 커졌다. 오빠가 학교 근처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어쩌면 오빠의 방이 됬을지도 모르는 현재의 내 방이, 아직도 썩 마음에 든다. 

물론 기존 집과 비교하자면, 기존 집에서는 창문을 열면 바로 산이 보이고 쾌적한 공기로 가득했다(그래서 벌레가 많았다). 지금 내 방은 창문을 열면 바로 건너편 건물만 보이고, 하늘을 보려면 방충망이 없는 창을 열어야 했다. 탁 트인 곳에서 살았던 것이 익숙한 부모님은 가끔 답답하다고 그 창문을 많이 열어두곤 하셨다. 

나의 공간은 썩, 깔끔하진 않다. 어느 방이 그렇듯 옷 서랍장이 있고 그 위에는 내가 가끔 기분전환으로 사모으는 인형들이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부모님의 취미로 모아둔 DVD의 일부가 책상 밑에 모여져 있고, 내가 사모은 여러 책들(만화책을 비롯하여)이 쌓여있다. 그리고 과거에 사모으던 CD가 있고, 대학교 때 썼던 일부 노트, 그리고 내가 산 책, 혹은 대학교 때 보던 책들이 있다. 방에서 요가를 할때 조금 공간이 부족하다고는 느껴지지만 그래도 이 방안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글을 쓰며 방을 둘러보니 치워야할 것들이 보이는데 조금씩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마저 감싸주는 따뜻한 나의 방,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오롯이 내 존재를 뉘일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항상 보는 방을 감사하게 만든 오늘의 명상일기는 여기서 끝. 

 

당신이 늘 자신에게, 자신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내면의 그는,
언제나 말이 없다. 그것은 당신 존재의 심층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