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공간

[마이클 싱어 명상 다이어리] 2. 내 뜻과 무관한 일

레이21 2021. 8. 19. 21:33

2. 내 뜻과 무관하게 될 일은 결국 된다고 생각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이번 마이클싱어 2번째 명상 주제는 참으로 심오한 질문이다. 내 뜻과 무관하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경험을 떠올려보았다.

우선 가장 먼저 '죽음'이 떠올랐다. 최근 5년 내에 친가/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셨다. 나의 친할아버지는 건강하시고, 외부 활동도 열심히 하셨다. 건강하셨기에 건강 걱정을 안했던 분이셨는데 너무도 더운 여름 어느날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회사에서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서 울었다. 주체할수없는 울음이 쏟아져 나왔고, 뜨거운 여름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

 외할머니의 경우, 병원에 입원해계시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좋아지셔서 바로 응급실로 갔었으나, 정말 다행히 상태가 조금 호전되셨다. 연휴 때였기에, 가족들이 외할머니를 보러왔고, 괜찮아지시겠지 - 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을 주신 것이었던지, 연휴 주말이 지난 새벽에 평안하게 돌아가셨다. 

죽음이 어떤 대비를 한다고 찾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그저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다. 결국 내 뜻과는 상관 없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알게 되었고, 현재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삶을 조금씩 돌이켜보니, 삶을 살아가면서 '내 뜻대로 되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저 그 순간에 어떤 길을 갈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만 있었을 뿐. 하지만 그 선택을 통한 결과를 받아들이며 '아 나는 이 선택이 맞구나, 혹은 안 맞구나'를 조금씩 알게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안 좋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로또 같이 확률 게임처럼, 50% 좋은 결과에 당첨 되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다. 실패가 무서워서 도전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좋은 결과 / 나쁜 결과' - 이분법으로 나누기에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가짐/태도에 따라 나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가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선택을 해야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누구도 어떤 선택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 다만 그 결과에서 절망을 느끼느냐 혹은 그저 받아들이느냐 - 태도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참 어려운 질문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 것 보다 통제할 수 있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경험을 붙잡지않고 흘려보낼 수 있는, 경험치를 더욱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대부분은 당신의 마음이 삶에 대해 지껄이는 말과는 전혀 상관없이 
당신의 통제력을 훨씬 넘어선 힘의 흐름에 따라 전개될 것이다. 
<상처받지 않은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