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안녕, 여름. 안녕, 가을

레이21 2021. 10. 7. 21:44

오늘 하루를 짧게 요약하는 단상 글쓰기

벌써 평일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니, 이번주는 참 눈감고 뜨니 금요일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다. 멋대로 당겨진 2차 백신 일정이 다른 일정과 겹쳐서 다른 날짜로 바꾸고, 외부 업체들간의 정신 없는 커뮤니케이션과 그 와중에 또 새로 준비해야하는 것들, 기존에 하던 것들 등등이 겹쳐서 조금 정신이 없었던 평일이었다. (그나마 후임과 일을 나눠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고 감사할 뿐이다. )

이제 정말 가을과 겨울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수요일에 그냥 버릇처럼 저번주에 입던 반팔만 입고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오늘은 옷장에서 주섬주섬 엄마의 회색 가디건을 꺼내서 입고 나갔다. 한 낮이 아니면 이제는 쌀쌀함은 물론 빠르게 해가 저무는 것이 느껴져서, 성큼 다가온 가을, 그리고 이제 마무리 인사를 하는 여름을 마주하는 저녁이었다. 

안녕 여름, 안녕 가을. 길지 않은 가을을 만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이번 여름, 유난히 더웠다. 18년도 여름 만큼 더웠는데, 역대급 더위인 만큼 이번에도 어김없이 더위도 먹었지만, 그래도, 잘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영화 샹치를 본 여파 때문인지 왕가위 영화 음악이 땡겨서 지금도 듣고있다. 오늘의 선곡은 아비정전에 나오는 곡.(맘보춤) 노래가 참 신나면서도 동시에 조금 슬프다. 아비정전 내용이 떠올라서 그런가? 왕가위 영화는 참 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데, 홍콩의 풍경이 그대로 느껴져서 그럴수도 있겠다. 

2021년 10월 7일 오후 9시 36분, 어쩌면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는 1분을, 아비정전에 나오는 장면처럼 인용해서 기념으로 작성해본다. 남은 저녁 왕가위 영화 OST 들으며 남은 작은 할일들을 하고 고요히 잠에 들어야겠다. 

오늘도 수고많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zLCAvDm12_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