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잠깐의 멈춤은 다시 나아가기 위한 것

레이21 2021. 10. 15. 23:14

합평 짧은 후기

어재, 정신 없는 하루를 마치고 와서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30일 글쓰기의 합평에 참여했다. 한번도 합평을 해본 경험은 없기에 내가 참여해도 되나, 걱정을 하다가 신청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글, 그리고 내 글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쓴다면?'이라는 관점은 신선했다. 피터님이 '나의 글'과 '나'는 다르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눈으로 바라보는 글쓰기와, 말로 말하며 읽는 글쓰기가 이렇게 다르다니, 다음부터는 글을 말로 해보며 흐름을 파악해보려는 메모도 해두었다. 

나에게 글쓰기란 

돌이켜보면, 나는 글을 목표를 갖고 쓴다기 보다는, 일단은 '씀'에 집중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타입에 가깝다. 내 속 안에 엉켜있는 생각 덩어리를, 글을 통해 모양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며 '글'이라는 것으로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한다. 30일 글쓰기를 진행 하며 주제를 잡고, 아이디어를 잡아서 써나가는 연습도 몇 번 했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글은 내 속 안에 가득찬 어떤 목소리, 생각을 글이라는 매개체로 꺼내는, 그런 끄집어 내는 과정에 가까운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속에서 내가 어떤걸 느꼈는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 내 시각을 3자 같이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어쩌면 덩어리를 형체화하는 움직임, 그게 글쓰기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멈춤은 다시 나아가기 위함임을 기억하라

내일이 3번의 기수를 함께 한 30일 글쓰기 37기 마지막 주차 인데, 개인적인 고민을 하다가 다음 30일 글쓰기는 잠시 휴식하기로 했다. 최근 크게, 그리고 신경써서 해야할 일들이 계속 쌓이고 있기에, 언젠가 내가 거쳐야할 일을 이번 기회에 집중해서 해보고자 한다. 30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매일 글쓰는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이전보다는 글을 쓰는 두려움이 적어졌기에 참 감사하다. 근육을 키우고 생각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이 이전보다는 더 나아졌다고 믿는다. 다만, 현재의 우선순위를 진행하기 위한 잠깐의 멈춤이 될 듯 하다. 물론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계속 써나가는 훈련은 개인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우선 매일 달리는 글쓰기 자동차를 잠시 휴게소에 주차하기로 한다. 잠깐의 멈춤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임을 기억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