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불안의 실타래 마주하기

레이21 2022. 3. 18. 23:02

원래 여행이 계획되어있었는데, 친구의 코로나 확진으로 취소 되었다. 일 20만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사태였다고 해도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미 계획한 여행이 역시 코로나로 인해 취소가된 적이 있던 터라, 이번 여행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것에 흔들리기 싫지만, 최근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은 물론 무기력증이 느껴지기 시작한 상태. 해야할 일을 하기도 싫어지고,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하지만 땅굴을 파고 들어가진 말자. 발을 땅에 딛고 서자. 내 안의 불안의 실타래를 풀어보니, '조급함', '불안', '무력감' 등이 엉키고 섞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선 '조급함'과 '불안'이라는 키워드는 쌍둥이다. 이 녀석들은 정이 떨어진 회사로부터 빠르게 탈피하고 싶지만, 이력서 정리와 방향성 정리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나에게, '왜 빨리 안해!'라는 일말의 죄책감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준비를 하기도 전에 드는 불안감과 과연 내가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자꾸만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형제들이다. 사실상 2개월은 걸린다고 봐야하는 이직을 (특히 지금처럼 바쁠 때면 더더욱 쉽지 않을듯) 당장 오늘 내일 안 하면 망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 [조급함/불안]에게 경고장을 날려본다.

그리고 무력감은 최근 업무를 진행한 건이 성과로 인정받지 못한 일련의 사태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인정해주지 않으니 짜증도 났지만, 이렇게 더 해서 뭐하나? 라는 무력감이 들었다. 나참, 생각하니 어이가 없다. 왜 무력감을 준 사람은 괜찮고, 막상 맨땅에 헤딩한 내가 힘듬을 느끼지? 갑자기 분노 모드가 되었다. 

그래도 이 사태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1) 새로운 도전이 권장되고 인정받는 조직으로 가야한다 2) 직무를 모르는 리더가 있다면 더 나아질 수 없다 3) 적어도 첫 시도하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가 있는, 체계/프로세스가 잡힌 곳으로 가야겠다 - 이 정도가 있을 것 같다. 날마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계속 헤딩을 하니 나의 머리가 남아나질 않는다. 

그래도 끄적이니 조금은 괜찮아졌다.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라고 스스로를 믿고 다시 도전해보는 수밖에, 우선 몸부터 챙기고, 이번 자기실현에서 목표로 한 '3월 신규 이력서 완성'을 꼭 실현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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