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살면서 잘한 결정 3가지는 무엇인가?

레이21 2021. 1. 29. 08:04

이번주 내내 '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일까', 먼저 곱씹어 보았다.

그 중에서 선정된 나의 3가지 선택은 다음과 같다. 

 

1. 운동을 시작한 것, 그리고 기록하기 시작한 것

원래는 운동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체력이 좋아서,인 점은 아니고 내가 못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초년생이 되기 시작하면서 체력은 살기 위해서 필수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친구의 추천으로 발레를 시작하게 되면서 운동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작년부터 홈트레이닝으로 전환하면서, 운동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0분처럼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기록을 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내가 했던 모든 운동 시간+어떤 운동을 했는지를 다 기록했다.

나에게 있어서 운동은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체력을 기르고 건강함을 되찾기 위함의 목적이 크기에,

이 기록을 통해서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2. 독서에 대한 열망을 지녀온것.

10대때는 공부할 시간에 책을 볼 만큼 독서를 좋아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눈에 띄게 책을 피하게 되었다. 

오늘은 일이 힘들어서, 오늘은 가벼운 글만 읽고 싶어서. 오늘은 그냥 자고 싶어서.

하지만 추후 똑똑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콘텐츠부터 차근차근 섭렵하기 시작했다.

결국 독서를 지식은 물론, 사람들의 생각/관점을 배울 수 있고 

내 안에 있는 어지러운 감정도 또한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일종의 훈련을 해주는 것 같다.

조금 늦긴 했지만, 독서에 대한 열망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은 차근차근 적은 범위라도 책을 읽고 있고, 그 선택은 옳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3. 일기로 감정을 적어온 것.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 

노트북을 중고로 산 이후로, 메모앱을 통해 꽤 오래동안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일기를 썼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을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담겨있지만, 

그때 느꼈던 그 감정에 대해서, 내 자신이 어떻게 인지하고 어떤 혼란을 느끼는지 꽤나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내가 그때 그랬구나, 라고 되짚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년 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이렇게 쓰는 것이 맞나?라고 생각이 들만큼

조금은 두서없이, 그럼에도 내 생각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쓰고자 조금씩 노력했고,

어느덧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뿌듯하다.

 

글쓰기를 통해서만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이제는 그 말을 믿는다.

글쓰기는 다른 누군가를 위함의 영역 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리추얼(ritual)에 가까운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프로 작가로서의 글쓰기는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사실 '살면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는 질문지를 처음 본 순간,

정말 내가 잘한 3가지 보다는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후회섞인 아쉬운 것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다.

특히 최근에, 내가 그런 생각의 비중이 꽤 높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 그걸 했었어야 했는데,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내 발목을 붙잡을뿐, 내가 자꾸 자기비판, 죄책감에 빠지는 것 뿐이라는 점을, 최근에서야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때 했던 그 선택, 그 결정 모두 내가 내린 것. 그 속에서 후회 보다는, 앞으로는 이런 선택을 해야지 라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현재의 내 선택이 추후 미래에 '내가 잘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현재에 집중해야지. 

 

샤이니 노래 중에, 듣기만 하면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이 나는 곡이 바로 <재연>이다.

그래서 자주 듣지는 못하는, 아픈 손가락 같은 곡인데 거의 같은 부분에서 눈물이 난다.

그래 나는 아직도 난 꿈을 꿔 
짙은 어둠이 어둠이 걷힌 후엔
아침 햇살 위로 빛나던 그날의 너와 나 
재연될거야 

되물어 봐도 늘 같은 해답 길을 잃어버린듯 널 찾아해매
세상이 시작된 날부터 정해진 운명처럼 
되돌려보자 다 제자리로 
우리 더는 정답 아닌 길로 가지말자

다시 막이오르는 무대처럼 눈물 났던 영화의 속편처럼
결국 이뤄지는 두 주인공처럼 

샤이니 - 재연

 

'우리 더는 정답 아닌 길로 가지 말자'라는 파트,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너무 공감되고, 또 다른 면에서 가슴 아프기 때문인 것 같다. 

현재의 선택이 추후 미래에 어떤 선택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가 시키는 길,

그 길로 가고자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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