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레이21 2021. 2. 7. 20:06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 자신'이다.

사실 평소에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다 그 순간의 내가 어떤 감정, 기분을 느꼈는가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그 순간, 그런 상황에서 왜 내가 그런 기분을 느꼈고, 왜 그때 그런 반응을 했을까,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순간의 판단 그리고 깊이 있는 고민 없이 내린 결과로 인해 빗어진 그런 결과들도 참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스스로 '왜'에 대해 깊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결국 동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그래서, 추후 과거와 유사한 상황이 닥친다면, 과거에서 배운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1월부터 본격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최종 이력서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것이 이력서와 경력기술서인데,

사실상 면접 전형까지 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얼만큼 내가 잘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왜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었나요?

어떤 경험이 가장 힘들었나요?

또 다시 그런 순간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 같나요?

이 직무가 재밌나요? 어떤 점이 필요한 직무인것 같나요?

친구/동료가 평가하는 00는 어떤 사람인가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 부터 현재 까지, 그리고 남들이 나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까지,

결국 나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내 결정 판단의 근거이므로, 바둑기사가 경기가 끝나고 경기 내용을 복기하듯이,

나 역시 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 차근차근 복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복기하는 수단은 '글쓰기'다. 

친구와 수다 떨면서 말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말하기'에 그치면 흔적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흔적이 남고, 논리적 구성으로 해보고자 노력하는 '글쓰기'는 나를 정리하는 가장 좋은 툴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나 자신을 탐구해나가는 '글쓰기'는, 나를 위한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해주는 도전인 것 같다.

사실 글쓰는 과정이 마냥 즐겁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내 생각을 글로 끄집어내고, 정리해보는 좋은 기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내가 아니면 나 자신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기에. 

생각이 너무도 많지만, 하나씩 끄집어 내고 정리해보면서 차근차근 복기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가지고 있다. 

한달 내에 그 모든것을 해야한다는 강박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다. 

 

많은 일이 있었고 빠르게 지나간 한 주의 끝자락.

다시 한번 나를 정리하고 또 다시 새롭게 나를 정리하는 한 주를 맞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