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누구도 믿지 못한다.

레이21 2021. 2. 28. 12:41

준비했던 기업 중, 2월 중 면접 전형을 진행했는데, 이번 주에 모두 탈락 소식을 받게 되었다. 

한 군데를 제외하고, 이제 '기다려야 하는 결과'는 없다.

덤덤한 마음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순간 울컥한 감정이 밀려왔다.

어제까지 다시 서류를 쓰려는 대신, 조금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일요일에 이르러서야 다시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덧 2월이 끝나가고 있기에, 새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점을 느껴진다.

 


 

이직을 시작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 중 네거티브한 부분이 많았다.

'미리 준비를 시작할 걸.' '이 00일을 할 때 왜 이렇게 했지?' '왜 이때 이렇게 했지'

생각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생각의 구덩이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생각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기떄문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가,

어떤 점을 보완해야할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 관련 짤막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1. 브랜드 서비스와의 접점을 설득하기. 

나의 경우, 업종 전환을 위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왜 이 산업인지, 그 중에서 왜 이 회사인지를 매우 궁금해했다. 

 

'우리 서비스/상품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왜 하필 우리 회사를 선택했어요?'

 

왜 우리 산업을 선택했는지, 회사와 나의 접점을 설득하는 일은, 내 생각보다 중요했다.

단순히 내가 이 산업에 관심을 가진 팩트 보다는, 이 산업은 00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00라는 가치를 주는 산업에서 일해보고 싶었고, 그 중 ㅁㅁ라는 서비스를 가진 ㅁㅁ기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와 같이

내 생각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실제로 이 점이 납득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특히 실제 내가 타겟이 아닌 서비스의 경우, 해당 고객을 잘 이해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은 실제 현업에 있지 않은 이상 디테일하게까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 점이 아쉬웠을 수도 있을것같다.

 

2. 기업에 필요한 사람 - 내가 가진 경험의 공통점을 맵핑하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실제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지 그 방향성에 따라서 

내가 가진 경험, 역량들을 잘 맵핑하고 - 실제로 내가 그 업무를 할 수 있다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인 듯 하다. 

또한 업종이 바뀜에 따라서, 같은 직무라도 실제 하는 업무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해본 적 없으나 할 수 있다'를 설득하는 것은, 나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면접이라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사실 질문에 대한 답을 길게는 하지 못하므로, 

최대한 기업의 직무 핵심 - 내가 잘하는 것/경력있는 경험을 공통점으로 묶고, 말하고, 설득하는 연습이 더욱 필요한 듯 하다.

 

하지만 1/2번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부분이 합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맞는지,

알고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실제 현직자와의 교집합이 없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답답했다.

 

그 점 때문에 내가 힘들어하고 스스로를 못 믿어 하니까, 연인이 실제 면접관에게서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건 어떻냐는 좋은 조언을 해줬고, 이번에 처음으로 면접 피드백 요청을 전달드렸다.

나 또한 이렇게 별도의 요청을 드리는 것은 처음이라, 사실 답변이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온다면 실제 면접관의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베스트고, 안 온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여야겠다.

 

 

3. 주니어/시니어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는 현재의 나

지원한 포지션 중 주니어급, 시니어급을 구하는 포지션 모두에 지원을 했는데, 

조금은 다르게 포지셔닝이 필요하지않을까를 이제야 생각하게 되었다.

주니어 급은 경력은 있으나, 메인인 시니어 밑에서 빠릿빠릿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사람,

시니어 급은 경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일을 이끌어나가고 일당백 할 수 있는 사람.

 

면접 과정에서는 스스로를 시니어와 같은 포지셔닝을 하고자 했으나

이제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급에 따라서 나도 그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진행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피드백을 통해 정리를 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슬픈 마음도, 다음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는 것.

 

실제 면접을 보는 30분, 1시간이라는 시간은 현장에서 빠르게 지나가고, 

나를 낱낱히 파헤치려는 면접관들의 시선과 질문들로 인해 끝나고 나면 한동안 기가 빨리는 건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쨌든 중요한것은, 멈추지 않고 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최대한 의연하게 받아들이려고 애써보고자 한다. 

최근에 본 영상에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고,

단순히 성과가 없다는 결과론적인 '실패'가 아닌, 도전을 하지 않음을 실패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누가 나를 믿겠는가,

우선은 계속 나를 믿어야 하고, 도전을 지속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