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새로운 4월을 시작하며 - 1분기 회고

레이21 2021. 4. 3. 22:46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이제야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있음을 생각한다. 이번 주는 봄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었고, 3월에서 4월로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었다. 

개인 일정으로 인해 이번 주는 나에게 짧은 방학과 같았다. 짧지만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집에 있는 것보다 집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미뤄뒀던 일들을 처리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제는 코트를 입으면 땀이 나는, 봄옷을 꺼내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과 봄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벌써 올해의 1분기가 마무리되었다니.순식간에 지나버린 3개월을 돌이켜보며, 회고를 해보며 다시 새로운 4월을 시작해보고자 한다.


1) 새로운 시작 준비하기

나에게 있어서 2021년의 시작은 '이직'에 대한 도전이었다. 새로운 분야로의 이직을 목표로 했고, 헤드헌터 대신 직접 지원을 하고 간만에 서류와 면접을 준비했다. 하지만 생각 보다 서류에서 탈락이 있고, 면접에서 고배를 경험하며, 한 달 내에 이직하려고 했던 것은 어찌보면 내 욕심 이었구나 비로소 깨달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1-3월은 계속 '도전'의 달이었다. 초반에는 2년만의 면접이었기에, 덜덜 떨기도 하고, 너무 많은 준비를 하고자하여 오히려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하지만 여러 탈락을 거치면서 조금 무력감을 느꼈던 시기라는 임계점을 지나,경험치를 쌓여서 이제는 '나를 큰 포장 없이 잘 보여주고 오자,'라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시금 다잡았다. 다행히도 관심 업종에서의 최종 오퍼를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기뻤고, 새로운 4월에 새로운 시작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은 3월 동안은 지금까지 해온 인수인계를 정리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모든 일들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갔다. 나에게 있어서도 큰 도전이고, 아마 실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되면 몇 달 간은 정신이 없을 것 같다고 예상된다.

그럼에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진다. 그 동안 내가 겪어온 수많은 고민들이 궁극적으로는 이 도전을 통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 영역의 문제였다는 것을 글쓰기와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3월 동안 준비한 새로운 도전, 남은 2021년동안 잘 헤쳐나가고 나도 회사도 함께 성장하길 간절히 희망한다.

 

2) 집콕에서 집 밖으로 - 소중한 인연을 한명씩 만나기

2020년 동안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오죽 하면 대구 / 일산에 있는 사람과 줌 콜을 하며 대면 만남을 자제했고, 카카오톡을 하면서 코로나가 좀 나아지면 보자,라고 기약없는 약속을 한 채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긴 도전 끝에 좋은 소식이 있었기에,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되었다. 비록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도, 마치 어제 본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는 인연들이었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우리의 잃어버린 '2020년'을 회고하기도했다.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시 행복하게 만나자는, 이번에는 기약 있는 약속을 했다. 짧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힘든 시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고싶으면 대면은 어렵더라도 짧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그런 소중한 시간들을 더욱 많이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 독서 - 지속 가능한 독서를 위해

작년부터 참여를 시작한 '15분 독서 모임'을 통해서, 읽어야지, 다짐에 그쳤던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비록 잠깐의 멈춤은 있었지만, 다른 분들의 인증을 통해 다시 동기부여를 일으켜 나도 함께 읽기에 지속적으로 도전을 할 수 있었다. 

해당 독서 모임을 통해서 시작한 책을 이번에 노션을 통해서 정리하니, 약 3개월 동안 20권이 조금 안 되는 책을 읽었다. 그 중 '완독'까지 한 책은 13권. 독서왕이신 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길게 이어지지 못한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독서를 하면서 초반에는 '조급함'을 많이 느꼈다. 빨리 더 많이 읽고, 다른 것도 읽고 해야하는데, 이상한 데에서 욕심이 많았다. 또한 나는 책을 한 권을 진득히 읽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도 읽다가, 저것도 읽다가 번갈아 가면서 읽어서 그런지, 완독에 거의 3달이 걸린 책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권을 최대한 다 읽고 그 다음 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다보니 '마케팅', '자기개발', '글쓰기' '심리학' 관련 책 분야가 가장 많았다. 관심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골고루 읽고 새롭게 도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하고 있는 혈육에게 과학 관련 분야도 추천 받아서 읽어봐야겠다.

더욱 편한 독서 생활을 위해 이번에 리디페이퍼도 새로 장만했다. 리디 셀렉트를 이용함에 있어서 너무 잦은 오류를 일으킨 크레마 보다 훨씬 사용성이 좋아서 매우 만족 중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꽃놀이 구경을 다녀왔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언제나 아름답고, '지금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새로운 4월도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 하지 않도록 지금 이순간에 충실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바래본다.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따듯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