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레이21 2021. 5. 1. 22:59

*주제 글 : 지금까지 당신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나요?

 

단계 1) 좋아 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살아왔다

20대 초반인 나에게 누군가가 '너는 뭘 위해 살아?'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하려고!'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나는 무언가에 푹 빠지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누구나 취향이 있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나의 취향인 것에 진심을 다해서 몰두했었고, 꽤 오랜 기간 동안 그 무언가를 사랑하는데 내 시간을 쏟았었다.  (요즘 말로 하면 열심히 '덕질'을 한 것이다.)

그 시간은 10대 시기에는 공부보다 훨씬 재밌고 짜릿한 것이었고, 20대 초반에는 그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알바를 하거나, 혹은 다른 것들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무언가'는 종류를 가릴 것 없이 다양했다. 문화 콘텐츠(무용, 연극, 뮤지컬 또는 아티스트)이었기도 하고, 영화, 소설, 만화 등의 콘텐츠, 또는 사람이기도 했다. 10대부터 20대 초중반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리고 별다른 장벽 없이 좋아하는 것을 누렸고, 그 과정에서 웃고 울고 행복해했다. - 내가 즐겼던 모든 것들이 내가 젋었기 때문에, 혹은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은 시기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시간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용인되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단계 2) 먹고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목표를 세우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물론, 지금도 나는 좋아하는 것들이 많지만, 좋아하는 것만을 하며 살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여기에서의 기존과 지금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를 곰곰히 되짚어보면, 그것은 '책임감'이라는 이유가 큰 듯 같다. 10대 ~ 대학생까지는 내가 무언가를 책임지지 않다도 괜찮았지만(물론 이러한 환경에 있었던 것도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 밥값은 내가 벌어서 내야하는, 스스로를 책임져야하는 책임자가 된 시기가 온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소중했지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아니었다. 아쉽게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는 데 그쳤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과 그 일을 '업으로 삼는 것'(생산자가 되는 것)의 간극 속에서 갈등하다가, 내가 선택한 것은 주변사람들이 준비하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쓸모 있는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요소들이 필요했고, 그래서 선배들 그리고 친구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던 것을 뒤늦게서야 아둥 바둥 시도했다. 물론 여러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그래도 생판 몰랐던 것을 몸으로, 머리로 조금씩 체득하며 몇 번의 시기를 거쳐서 겨우 남들이 다 하는 '사회초년생'의 디딤돌에 겨우 설 수 있었다.

 

단계 3) 카테고리로 나눠서 목표를 세분화하기(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있음을 인정하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여전히 나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 살아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고, 또는 새로운 문을 계속해서 열어야한다는 것을 안다. 단순히 '이 단계가 지나면 다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을거야!'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무언을 위해 살아가야하는가의 항목은, 단순히 하나로 취합하기에는 어렵기에 1) 좋아하는 것을 하기 2) 그 과정에서 해야하는 것을 하기 3) 만약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충분히 고민해보고 선택하기 - 이 정도로 나누어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고려해야할 삶의 중요한 것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기에,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사적으로는 가족 관계 만들기, 회사에서는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어떤 것을 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고민하기 등.. 내가 좋아하는 유무와 상관없이 해야하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고, 또 부딪쳐보면서 기존에 했던 것처럼 몸으로 머리로 체득해나가는 수많은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특히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월급만 벌어서 먹고살면 될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에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지속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기'가 현재 단계 내가 가지고 있는 살아가는 목표 중 하나인 점으로 정리했다. 

 어린 시절 읽던 <마시멜로우 이야기>에서 나온 얘기 처럼, 우리는 마시멜로우를 보며 꼴깍 침을 삼키다가 마시멜로우를 먹어버리는 사람이거나 꾹 참고 또 하나의 마시멜로우를 먹어버린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마시멜로우를 먹으려면 이 문을 통과해서 와야합니다!'로 규정이 바뀌었고, 우리는 그 문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는 환경으로 바뀌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언제쯤 살아봐야 답을 알 수 있을지, 지금의 나로써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야할 것과 선택해야할 것을 고민하면서 현재를 살아가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QAZkOUXhp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