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잠깐 멈춤 - 다시 플레이 하겠습니까?

레이21 2021. 4. 11. 19:16

내가 세운 작은 도전들에 성공하지 못하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늘어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 일상 속 작은 챌린지는 하루에 15분 책 읽기, 가능하면 10분 이상 요가하기, 미처 못해서 기간을 연장한 전화 영어하기, 일찍 일어나기, 영양제 챙겨먹기, 일기 쓰기 등등이 있다. 

 

물론 모든 것을 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은 알기 때문에 주 3회이상, 주2회 이상 - 꾸준함을 갖고 가기, 와 같이 조금 허들을 낮춰서 목표를 세팅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1,2월에 비해서 점점 기록의 결과값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등 다양한 변명이 떠오르지만 결국 <해야할 것을 안 했다>라는 결론으로 귀결되어 속상함을 느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변명하고 내 회피의 결과 보다는 '왜 그랬을까'에 대해서 잠시 숙고해보았다.

오후 동안 고민해본 결과, 내 스스로를 더 챌린지업 하고자하는 자기개발, 즉 스스로를 발전시킬 도전을 스스로 너무 과부화 시켰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작은 결론에 다다랐다.

 

애초에 이 챌린지의 시작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임을 기억한다.

조금 더 나은 나로 발전하고자, 일상 속에서 도전하고자하는 챌린지들이 있었고, 몇차례 성공을 통해서 이 리스트업이 점차적으로 계속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2개에 불과했던 도전들이 6개 이상으로 늘어나자, '아 지금 안 한게 너무 많네'라고 생각이 들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조금씩 받기 시작하며 과부하가 걸렸던 것 같다.

즉, 너무 많아진 '해야할 것들'로 인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상태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이것은 사회적으로 안하면 안되는 일이 아닌, 스스로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낮아진 면도 있을 것 같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더 발전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들이 어느 순간 반드시 해야할 의무 사항이 되면서, 숙제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작은 도전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인 순간 내 몸은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계 부정적인 반응부터 일어나게 되는 경험으로 바뀌었나 생각이 든다. 

 

물론 현재 이 상황이 나의 '임계점'의 단계일수도 있다. 이 단계만 넘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소망이 있지만.. 평일 저녁 그리고 주말까지도 골골대기 시작하자 '잠깐 멈춤'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은, 도전리스트에서 현재 나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인 '운동'에 중요 방점을 찍기로 했다. 최근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더 빨리 지치는 면이 없지 않은 듯 하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도전은 분명히 소중하지만, 현재 내가 어떠한 상태인지 살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도전 하는 나 역시 좋지만, 현재를 잘 살아가는 나 역시 중요하니까, 잠깐 멈춰서, 내가 왔던 길을 돌이켜보고 회고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꾸역꾸역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좋아서 하는 것이 더 많은 삶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