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새로운 도전 : '나 사용 설명서' 만들기

레이21 2021. 5. 16. 16:17

삶을 지속해나가는 것은 어쩌면 '나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꾸려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다.

우리가 평소 물건을 구매할 때, 기존에 구매했거나 혹은 사용방법을 알면 매뉴얼/설명서를 안봐도 되지만, 처음 사는 물건일 경우에는 종이 매뉴얼을 보거나, 혹은 다른 채널을 통해 매뉴얼을 확인한 후 물건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어느 곳에서도 팔지 않는 유일한 것이기에, 나의 매뉴얼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매뉴얼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까?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바로 알기 쉽지만, 그 외의 것들은 생각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숙고해야봐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 관련 매뉴얼 정립하기 

-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화가 나면 즉각적으로 화를 내는가? 이성을 되찾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 하기 싫은 상태가 오면 어떻게 하는가, 어떻게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는가? 

 

정답이 없는 질문을 괴로워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나의 인생 역사를 돌이켜보고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수행되어야하고, 그 과정이 괴로움을 느끼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괴로운 과정을 지나야만 스스로를 정리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꼭 해야하는 나만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평소에 집중 해야할 대상이 외부의 것(일 할 때는 내가 맡은 업무)이 많다 보니 정작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퇴근을 하고 오면 힘든 하루 속 보상을 받기 위해 놀아야지!하고 놀다가 보면 이미 늦은 저녁이 되어있고, 내가 결심한 작은 도전을 하기도 전에 하루가 끝나는 나날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다시 다음 날이 와도 그 과정이 똑같이 돌아오기 일쑤.  

 

최근 5월에 읽은 책 <루틴의 힘 :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에서 '루틴'의 힘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짧은 단문으로 적어서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 스콧 맥도웰 글이 인상 깊어서 발췌를 했다. 현재 나에게 일종의 충고를 하는 것 같았다.  

통찰력을 만들어 내는 '확실한 방법'은 궁극적으로 아무것도 확실하지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어서 자신에게 효과적인 게 최고의 방법이다. 다만,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우리 뇌가 일정한 패턴을 인지하고 지나치게 편히질때 창의성이 정체된다는 점, 그리고 그때가 바로 뭔가 새로움을 추구해야할 때라는 점이다.
결국 통찰력이란 익숙한 일을 계속 뿌리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한걸음 앞서 나가는 과정을 통해 준비되는 것이다. 

<루틴의 힘> 중 [어떻게 통찰력에 불을 붙일 것인가]-스콧 맥도웰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조종대는 내가 쥐고 있으니까, 괴롭더라도 조금씩 계속 도전해보고 스스로를 살펴나가는 도전, 챌린지를 조금씩 성공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