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2021/07/15 기록

레이21 2021. 7. 15. 08:31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쓰나미와 같은 파도를 맞아내는 일들을 마주하게 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 내 마음에 집중하자, 라고 다짐을 하다가도 안전 장치를 매기도 전에 파도를 마주하게 된다.  

이번 주 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같은 공간에 있는 동료들의 대화였다. 내가 생각하는 누군가의 치명적인 단점, 그리고 수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 몇 달 사이 빠르게 떠나버린 동료들 등.. 남아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일지라도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가장 오래 다니고 헌신적인, 그리고 토대를 쌓아올라간 사람의 경우 나보다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면, 나는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누군가의 생각이 나에게 어떤 생각의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이 점차 내 마음 속에서 자랐던 것을, 과거에는 몰랐고, 지금은 안다는 점 만이 차이점일 뿐. 하지만 남에게 영향을 심하게 받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건강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스스로의 감정을 마주하고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명상을 했다.

'어제 내가 왜 그런 힘든 감정을 느낀 걸까'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1차적으로 정리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도, 나란 사람 자체가 그런 성향이다)
2) 그렇기에, 동료들의 생각에 영향을 받는다 (생각, 감정이 전염된다)
3) 하지만,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어디에 가든 있다
4) 그렇다면 내가 오히려 그 사람을 강물같이 이미 흐르고 있고 통제할 수 없는 존재라고 치부하며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일까?
5) 타인은 타인, 결국 나는 나 자신만 컨트롤 가능하다. 나는 내 마음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하는가 끊임없이 고민. 
6)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되, 다음 스텝을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 
라는 생각의 단계까지 정리가 된 상태다. 

내 마음을 좀 먹고 있는 것을 요리조리 뜯어보면 '불안', '두려움' '착잡함'이다. 이러한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려고 하고, 고민 덩어리를 부모님, 친구 등과 나누고, 마지막에는 현재 나의 결론을 내리려는 작은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 - 힘듬 자체에 휩쓸려가고,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랐던 상태 - 와 대비해서는 장족의 발전이 있는 상태이고, 지금은 휩쓸려가기 전에 최대한 준비를 하려는 시도들을 지금까지 인생 중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의 감사한 점이다. 

이제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지. 

 

79.불안의 근원
불안,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통제 밖의 것을 바라지 말라.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느라 신경질적인 우리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고통받는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은 신이 우리의 세속적인 소원을 들어줄것이라고 믿는 것과 다르지 않다.
걱정에 사로잡힐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내가 가진 불안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다시 이렇게 물어라. 지금 이 불안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