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발견 공간

커리어 워크북 진단 - 1. 직업 가치관

레이21 2021. 7. 29. 21:18

구독 중인 퍼블리, 평소에는 잘 안 보다가 어느 순간 몰아보는 타입으로 구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업로드 된 글 중, <이직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마케터가 3번 이직하고 깨달은 것들> 이 글의 내용은 물론, 실제 어떻게 이직을 통해서 본인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잘 드러나있어서 북마크를 해두었다.
친절하게 본인이 만든 워크북까지 제공하다니!  내 고민을 진단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여기서 말하는 워크북을 내 케이스로 작성해보고자 한다.  (퍼블리 글 출처 :https://publy.co/content/6269?fr=search
밖에 나가서는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할 솔직한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다. 

커리어 워크북 진단서
1. 나의 직업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2. 이 가치관에 맞춰, 주기적으로 해야할 나만의 '커리어 점검 질문' 만들기
3. 커리어 점검 질문을 정기적으로 기록하고, 만족 요소와 불만족 요소 분석하기 
4. 내가 원하는 일의 기준 다시 그려보기 (직무/업계/비즈니스성숙도/기타)
5. 내가 세운 기준에 맞는 회사 찾아보기 
6. 직접 경험하기 & 점검 프로세스 반복하기 

 

1. 나의 직업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feat 성장, 연봉, 워라밸, 의미, 재미, 인간관계)

가장 먼저 내가 스스로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첫 번째 질문. 성장, 워라밸, 의미, 인간관계, 재미, 연봉 라는 6가지 기준이 있다. 이 것은 예전에도 친구랑 함께 작성해본 적이 있어서, 현재 내 중요도, 그리고 만족도를 작성해보았다. 

 

*5점 만점 성장(발전가능성) 워라밸 의미(자기결정권) 인간관계 재미(보람) 연봉(안정성)
현재 만족도 3.5 3.5 3 3 3 2.5
현재 중요도 상  중상
과거 중요도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장 그리고 워라밸, 그 다음이 의미이다. 

*성장
성장은 분명히, 내가 현재 단계에서 추구해야하는 가치이기도 하고, 현재 배우지 않으면 오히려 나중에 힘든 일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재 내 단계가 주니어 ~ 시니어 그 어중간한 사이에 있기에 때문에, 오히려 지금 맨땅에 헤딩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마련되어있다면 베스트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는 그런 베스트 환경은 없다. 현재 나도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데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기존에는 운이 좋았던 것이다. - 이미 그런 환경을 마련해주는 배경이 있고, 나는 다 된 배경에서 업무만 하면 되었던 것.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거 없다. 기존에 힘든 역사(?)가 있고, 이제야 제대로 세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려고한다. 이끌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다르게 보면 기회일 수 있기에, 무섭지만 진행해보려고 마음을 조금씩 먹고 있다. 

 

* 워라밸
혹자가 본다면 정말 상충되는 의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워라밸은 칼퇴하고 꿀빠는 무언가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가 오늘의 할일을 끝났는데도 강압적인 무언가로 못간다면, 그게 워라밸이 없다고 생각한다.

첫 회사가 그랬다. 분명 파트가 나눠진 일을 나눠서 했고 새벽 2시 즈음, 내가 할 일을 다했는데 못 갔다. 이유는 상사가 그 일을 점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가 가장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느껴진 순간 중 하나다. 첫회사 때문인지 나에게 있어서 워라밸은 여전히, 상순위다.  물론 칼퇴, 할 수 있다면 좋다. 그런데 나는 차라리 나는 업무시간에 모든 걸 쏟아내고 방전된 상태로 빠르게 집에 가고 싶다. 어짜피 집에 가도 고민되거나 답이 없는게 해결되는게 아닌 것을 안다.  그래서 워라밸은 내게 있어서, 여전히 중요하고 지키고 싶은 가치다. 

*의미 
의미, 의미는 사실 현재 내가 가장 찾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현재 어쩌다가 그 일을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어쩌다보니' 이 길까지 왔다. (하지만 사실 누구에게도 이런 말은 쉽게 할 수 없다.) 친구와 공모전에 도전해서 어쩌다보니 입상을 했고, 두번째 인턴 때 굉장히 흥미로운 직무를 만났다. 그런데 인턴 계약이 종료 처리가 되어서 다음 회사에 지원할 때 그 '흥미로운 직무' 부서로 지원했는데, 2차 면접 결과를 알려주는 HR팀이 00님은 1지망은 떨어졌지만, 2지망 직무도 괜찮다면 출근하라고 해서, 오케이의 길을 선택했다. (흥미로운 직무는, 서비스 기획이었다. 2지망은 마케팅. 혼자만 전애인을 못잊는것 같은, 흥미로운 직무에 대한 질척임이 아직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웃길 때가 많다. 어쩌다보니 어른, 인것처럼 어쩌다보니 이 직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초반에는 스트레스도 많았고, 무작정 퇴사한 후 아예 직무를 바꿔볼까했지만, 내가 밥 벌어먹을 수 있는 경력이 있는게 이 일이고, 그래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그래도 그 속에서 재밌는 면도 있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직무에서 커리어 피봇팅을 하는 길을 조금씩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아예 현재까지 배운 걸 버릴 생각은, 지금은 없다. 복권이 당첨되지 않는 이상 아마 쭉 일을 해야할 것이고, 그 과정이 너무 힘겹지 않기 위해서, 현재 일에서 의미를 찾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경력에 한줄 만들 수 있는 일을 만들려고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첫번째 질문부터, 힘들었다. 스스로를 파헤치는건 역시 쉽지 않다. 물론 나머지 인간관계, 재미, 연봉도 중요하다. 그래도 여행갈때 모든 걸 챙기지 못하고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챙기듯이, 내 현재에서 더 중요한 것들을 꼽아보면 위의 3가지가 선택이 되는 것같다. 

나머지 워크북도 차차차 써보며 로드맵을 그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