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오늘은 의식의 흐름 글쓰기

레이21 2021. 8. 23. 21:58

오늘은 아쉽게도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에서 하루를 보냈다. 분명 한 달전에도 비슷한 글을 썼던 것 같은데, 다시 반복되는 밤이었다.

너무나도 잠에 들고 싶은데 의식은 깨어있는 것이 느껴졌고, 오히려 뇌는 팽팽 돌아갔다. 이 상태에서 누워있노라니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머릿속에 펼쳐져서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했지만 어느순간 잠에 들락말락 하면서 다시 여러 생각들이 오갔다. 하지만 여기에서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면 내일 컨디션이 망가질 것 같아서 죽은 듯이 가만히 있으면서 내 상태를 관찰했다. 

호흡을 하면서 바깥에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있다가, 또 여러 생각에 빠졌다가 다시 호흡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영화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꿈을 꾼건지, 아니면 선잠에 빠진 채 상상의 나래를 펼친건지 -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눈을 부스스 뜨니 일어날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지, 일단 하루를 시작하자. 우선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움직였다. 머리가 띵 한 느낌이 있는 걸 보니 역시나, 거의 못 잔 듯 했다. 컨디션이 좋은 아침이면, 빠릿 빠릿한 아침이면 글쓰기를 하거나 이것저것 했을 텐데 - 아쉽게도 오늘은 밍기적, 밍기적, 아침을 시작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먹어봤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은 뭔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는 않는 (다행히도!) 오전 ~ 오후를 보냈다. 그럭 저럭, 해야할 일을 마치고는, 메일 답변을 보내고는 몸 상태를 핑계 대고 일을 내일로 미뤄둔 채 밖으로 나선다. 비가 오는 적적한 저녁 사이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집에 가는 길에 2차 접종을 한 부모님이 해물 라면을 해둔다는 소식에 조금은 신이 났다. 후다닥 집에 가서 같이 저녁을 먹고, 씻기 귀찮음을 이겨내고 씻었다. 그리고 오늘 남아있는 할일들을 슥슥 - 해내고 있다. 

그래도, 무탈하게 하루를 보낸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법이다. 내일은 조금 더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새로 올라온 요가 영상을 보며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해야지.

이런 날 저런 날 중, '이런 날'의 글쓰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