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곤도마리에 다큐 시청 중

레이21 2021. 9. 6. 22:27

지지난주 주말에 시청을 시작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다.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곤도 마리에는 어지러운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데 가이드와 방법을 알려주는, 일명 '정리 컨설턴트'다. 미국의 가정집을 직접 방문하여 집을 정리하는 옴니버스 다큐 형태로, 실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는 다큐멘터리였다.

동일한 제목의 책이 2016년도에나왔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2019년도에 나온 점으로 확인, 몇년 전에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마 그 유행의 중심에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큐멘터리였다. 

실제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여러 짐들이 쌓여가는 미국의 현실 가정을 방문하여 그들의 집을 카테고리별로 - 옷, 주방, 추억물품 등등 - 차례차례, 정리해나간다. 워낙 양이 방대하여 빠르게 정리는 못하리라고 예상했지만, 장장 30일이 넘는, 약 6주 간의 시간 동안 집을 정리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미국 집은 크다는 것과, 집이 넓다고 깨끗하게 사는 것도 아니구나도 알게 되었다.)

집이 어지러워서 괴롭다는 부부가 결국 정리를 통해서 부부/가족 관계도 개선되고, 집의 소중함을 느끼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마무리되는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집 정리하는 가이드 기억나는 점을 기록해보면..(막상 글을 쓰는 지금 모든 항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 1. 옷 - 전부 꺼내서 한 곳에 모으고, 설레지않으면 모두 버린다. 옷을 최대한 작게 접어서 서랍 속에 카테고리 별로 넣는다. 
  • 2. 주방 - 모든 가전제품을 다 꺼내서, 카테고리별로 나눈다. 서랍장에 작은 박스를 넣어서 어디에 넣어둬야할지 알 수있게 해둔다. 
  • 3. 추억 거리 - 투명한 박스 안에 추억 물품들을 넣는다. 물론 설레지 않으면 버리는 조건. 

등등,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다 모아 두고,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는 것. 정말 필요한 것만 남겨둬야한다는 기준을 가족들에게 알려준다. 정말 필요한 것들로 남기고 집을 깨끗하게 만든 가족들의 얼굴은 점점 밝아진다.

나 역시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으로써 신기하기도 하고, 최대한 버린다고 버리는데도, 막판의 '아쉬움'으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이 다큐를 보고 나니 버려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여유가 생길 때, 9월 중에 옷을 비롯하여 다른 물품들도 정리를 해야지 - 작은 다짐을 한다. 역시 가장 어려운 건 '적용'이다.  곧 여름옷을 정리하고 가을 옷을 꺼내야할텐데, 이 방법을 적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새 너무 가을 옷을 사고 싶은 충동이 이는데, 우선 있는 옷부터 꺼내봐야지 - 생각하고 쇼핑 생각을 쓰윽 접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