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발견 공간

기록하는 삶 - 글쓰기로 변화한 것

레이21 2021. 9. 12. 18:07

작년 10월, 처음으로 경수점 50일 1주 글쓰기를 시작한 달이다. 이번 달까지 달린다면, 1주에 최소 1번 이상 글쓰기를 성공한 누적일이 1년이 될 예정이다..! 일기를 쓰는 건 꾸준히 해왔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정제된 형태로 글을 올리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주 1회 글을 올리는 것도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한 주에 한 번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 글쓰기를 도전해보자 -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었다. 이렇게 6개월 간 진행을 한 후, 조금 더 글쓰기를 루틴화 하기 위해 7월부터 30일 글쓰기 모임으로 글을 써가고 있다.

처음에는 글을 쓴다는 의미가 무거웠다. 글을 어떻게 써야하지, 무엇을 써야하지, 정말 아무것도 써지지 않는 날이 있기도 했다. (혹은 노트북 앞에 앉는 것이 백만 걸음이 걸리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습관 형성이 되었는지, 오늘 할일 리스트에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올라가져있게 되었다. 일단 노트북 앞에 앉는다(거의 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가만히 노트북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올려서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서 어떤 점이 바뀌었는가를 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나 자신을 계속해서 알아나갈 수 있게 '나'라는 정원을 조금씩 가꾸게 되었다. 
  2. 블로그에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데일리로 쓰게될 항목을 채워나가고 있다.
  3. 노션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되다 - 독서 기록, 습관 기록, 독서 메모 나만의 개인적인 기록을 더 카테고리화 할 수 있게 되었다. 
  4. '감정 일지'를 통해서 오늘 나에게 있던 일들 기록은 물론, 감사한 일, 반성할 일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게 되었다. 
  5. 한 주간 회고를 통해서 이번 주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고, 다음주엔 어떻게 생활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이 생겼다. 

경수점 피터님이 글쓰기 특강에서 말한 글을 쓰는 건 근육 기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까에 대한 부분은 어렵다. 하지만 어렵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와 비교하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약 100g 정도는 올라간 것 같다. 물론 아직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를 통해 엄청난 통찰력을 발견하거나, 전문지에 기고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글을 통해서 현재 스스로를 돌보는 '자기 치유'에 가까운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은 생각이 너무 많기에 - 여러 가지 생각이 엉키고 뒤섞인다 - 이러한 생각 많음을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이 답답함, 스트레스가 잘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노션에도 글을 써보게 되었고, 이런 저런 페이지들을 만들다보니 어느덧 방대한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블로그보다는 좀 더 어지럽게 (나만 알아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의 씨앗들을 뿌려놓으며 내 생각의 '정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이 찬란하거나 찬란하지 않아도, 오늘의 글쓰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그래서 다음에 다시 돌이켜봤을 때 더 많은 기록들로 조금은 더 나아진 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