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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한 주.

*한 주를 마무리하며, [살롱 드 오수경] 데미안 앨범과 함께. https://www.youtube.com/watch?v=vFHyn4tHAcI 바빴던 한 주를 마무리하며, 간만에 친구와 술 한잔을 했다. 이직 관련된 얘기를 많이 했던 친한 친구에게서 힘든 기운이 보여서 오랜만에 번개를 했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서, 이직보다 그냥 퇴사하고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나도 인생에서 제일 지쳐 있었던 '그때의 내 상황'이 떠올라서 같이 마음이 착잡해졌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집에 오니 나 역시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답 없는 고민 나에게 있어서 '커리어'라는 말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던 단어 중 하나였다. 치밀하게 계획을 미리 세우고,..

마케팅 공간 2020.11.08

날씨를 잃어버린 2020년의 끝자락.

#1 - 날씨를 잃어버렸어 어느덧 쌀쌀한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는 주말의 오후. 아직 본격 겨울은 아니지만, 깊은 장롱 속 넣어두었던 전기 장판을 비롯하여 두꺼운 이불과 수면 양말을 꺼내고, 플리스, 경량패딩 등 옷장 속 들어있던 옷을 주섬주섬 꺼내고 있다.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면서 2020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구나, 생각을 한다. 최근 좋아하는 아이돌의 신규 앨범이 나와서 늦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길에 처음으로 노래를 들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을 잃어버린 10대들의 일상을 얘기하는 '날씨를 잃어버렸어'라는 노래를 반복재생하며 들었다. 이 곡은, 우리들의 바뀐 일상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곡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8wo-6WiLM 날씨를 ..

끄적임 공간 2020.11.01

핑계에 대한 단상 -201025

#핑계에 대한 단상 - '나와의 약속'이라는 우선순위. 살다보니 '핑계 거리'가 늘어가는 삶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염려가 된다. 오늘은 일이 많았으니까, 바빴으니까, 쉬고 싶으니까, 몸이 안 좋으니까, 해야할 일이 있음에도 집에만 돌아오면 잠깐 쉬고 해야지, 생각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용인되는 핑계들도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핑계'에 불과한 것들이 훨씬 많았던 것같아 반성을 하게 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핑계'로 하지 못했던 일의 1순위는 '나와의 약속'이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있었던 일/감정에 대해서 일기 쓰기, 최근 고민하는 일/주제에 대해서 글 써보기, 정리하고 있던 이력서 업데이트하기, 서랍장에 안 쓰는 물건 버리기, 영어회화 공부하기 등... 나와의 약속이라는..

끄적임 공간 2020.10.25

감정/마음 근육 기르기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 : 감정 컨트롤은 처음이라 어른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능력이라고 생각 했던 것들 중, 상위권에 드는 것은 바로 '감정 컨트롤'이었다. 사회 초년생 시기에 가장 괴로웠던 점은, 수백 번의 감정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취업 하기 직전까지, 내 쓸모를 인정받는 방법은 오직 취업이라고 생각했다. 취준 당시만 하더라도 '정규직만 되면 더 이상 스트레스 없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웬열. 문을 열면 또 다시 문이 있고,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는 법이었다. 겨우 취직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더니, 감정 롤러코스터 급행열차가 출발하게 되었다. 업무 하면서 어려운 점은 상사에게 물어볼 수 있는 '막내'라는 방패막이 있었지만, 다소 수직적인 체계 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눈..

끄적임 공간 2020.10.18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첫 글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첫 글 #1 - 과거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면 반드시 최종 판을 깨기 위해 혼신을 다했었다. 최종판을 보기 위해 학교 갔다오면, 주말이 다가오면 열심히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 게임에서 어려운 퀘스트를 통과하면 'You're Win!'이라는 카피와, 함께 게임을 만든 제작자들의 이름들이 가득해지는 그 화면이 참 좋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확인한 엔딩은 황홀했고, 그 뿌듯함은 다른 게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잘 못하던 게임 장르의 경우에는, 게임을 잘하는 혈육의 피를 빌려 역시 엔딩을 확인했을 정도다. 갑자기 서두부터 느닷 없이 어린 시절 게임 얘기를 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현재까지 삶을 '엔딩'을 보기 위해 달려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끄적임 공간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