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무더위로 가득했던 몇 주 전 어느 날, 습함 속에서 높은 온도로 땀으로 옷과 살이 달라붙던 어느 날, 짜증을 조금은 밀어내보고자 음악 플레이리스트엔 여름 관련 노래들로 가득 했다. 기다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노래를 바꾸려던 중, 조금 뜬금없이, 캐롤을 틀어보았다. 그런데 왠일인지 좋은 것이 아닌가? 갑자기 한 여름 속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그 이상한 느낌은 뭔지, 그래서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를 걸으며, 머리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순간에도 캐롤을 들었다. 노래는 여러 의미로 일상 속에서 가장 내밀하고 가볍게 나만의 세상에 빠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계절에 따라 노래 취향도 바뀌는 것 같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과정에 있어서 그런지, 발라드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