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112

겨울 바람 / 매일 글쓰기 마지막

겨울의 칼바람으로 시작한 주말 매서운 날씨가 불었던 오늘, 아직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겨울을 맞이했다. 어쩐지 아침 공기가 유독 더 싸늘하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겨울이 다가온 것 같다. 외부 약속이 있어서 집에 있는 옷 중 따뜻한 옷을 입고 나왔는데, 옷장 어딘가에 있을 패딩이 생각났다. 이제 여름 옷은 진짜 안녕이다. 간만에 3시간 수다 오늘 친구와 만난 곳에 유독 사람이 많았다. 아직 저녁 시간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때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시작하고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선 곳들이 많았다. 우선 조금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은 후, 카페로 이동하여 친구와 수다를 떨다보니 3시간이 지나있었다. 어쩐지 가득 먹은 배가 점점 꺼져오더라니, 만남의 시간을 정리하고 나오는데..

끄적임 공간 2021.10.16

잠깐의 멈춤은 다시 나아가기 위한 것

합평 짧은 후기 어재, 정신 없는 하루를 마치고 와서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30일 글쓰기의 합평에 참여했다. 한번도 합평을 해본 경험은 없기에 내가 참여해도 되나, 걱정을 하다가 신청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글, 그리고 내 글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쓴다면?'이라는 관점은 신선했다. 피터님이 '나의 글'과 '나'는 다르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눈으로 바라보는 글쓰기와, 말로 말하며 읽는 글쓰기가 이렇게 다르다니, 다음부터는 글을 말로 해보며 흐름을 파악해보려는 메모도 해두었다. 나에게 글쓰기란 돌이켜보면, 나는 글을 목표를 갖고 쓴다기 보다는, 일단은 '씀'에 집중하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타입에 가깝다. 내 속 안에 엉켜있는 ..

끄적임 공간 2021.10.15

10월 - 기대되는 연극/발레

10월 중순이라니, 갑자기 쌀쌀해지는 날씨로 인해 옷장 속 고이 잠들어있던 가디건을 주섬주섬 꺼내는 요즘이다. 10월 일정은 빡빡하다. 그래도 흥을 돋구기 위해 기대되는 문화생활을 써보는 오늘의 글쓰기. 1.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 연극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1007451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 티켓 tickets.interpark.com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 장장 1000페이지가 넘는 대장편이자 마지막 작품이 바로 다. 어마어마한 장편이기에 잘 작품화되지 않았는데, 이번 10월 중순부터 말일 까지, 15일 가량을 공연 중이다. 긴 스토리이기에 연극은 1부, 2부로 나눠졌는데, 다 합치면 6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체력이 필수인 작품. 기간이 짧은 것이 단점..

끄적임 공간 2021.10.14

수요일은 휴무일입니다

잠깐 멈춰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글쓰기는 약간 쉬어가는 타임. 신경써야할 것은 많으나 내뜻대로 되지는 않는 통제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발생해서 그런지(사실 모든 일들이 그렇다) 오늘은 절로 눈이 감긴다. 물론 이 시기도 과도기이기에 지나가리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 욕심은 내려놓기로 한다. 해야할 것들을 리스트 해보면 산더미 같이 쌓이는데, 지금 인력(특히 내가 이끌어가야한다면)과 환경 상으로는 모두 한꺼번에 하려는 건 욕심 중 욕심이다. 일단 먼저 처리해야할 것들을 처리하면서 순차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너무 모든 것을 다 책임지려고 하지 말자. 물론 그런 태도는 좋지만, 내가 하는 파트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지만 그 외의 더 큰 책임..

끄적임 공간 2021.10.13

인생은 제갈량처럼 <적벽대전> 후기

원래면 출근을 했어야했는데 알람을 듣고 깨어나니 9시에 가까운 시간이라니, 아침을 데피며 노트북을 열어 글을 써본다. 연휴 동안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을 보았다. 어린 시절, 이희재 만화가가 이문열 작가의 책을 만화한 로 삼국지를 봤다. 이 적벽대전이 개봉했을 당시 나는 10대였고, 그때는 별로 영화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극장가서 관람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적벽대전은 좋은 점/안 좋은 점이 매우 극명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며 깨달은 점에 대해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숫자만 많은게 능사가 아니다, 전략/사람의 중요성 은 조조에 대항하여 유비/손권이 손을 잡고 적벽(붉은 절벽)에서 전쟁을 하는 삼국지에서 3대 전쟁 중 불리는 전쟁이다. 유비, 장비, 관우, 제갈공명 그리고 손권, 주유까지 삼국지의 모든 영..

끄적임 공간 2021.10.11

시간관리에 대한 단상

최근 시간 관리를 하는 작은 실험들을 해나가고 있다. 원래 하던 방식은 여러 개의 투두리스트를 작성해서 완료하는 대로 체크박스를 표시하는 것이었다면, 9월에 경수점 '시간관리 시스템 만들기 6기'로 현재 내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그 우선순위를 미리 계획하고 진행하는 실험 하나, 구글 잼보드로 나에게 있는 시간을 포스트잇으로 작성해서 보내보는 실험 둘, 그리고 시간대별로 쪼개서 작성해보는 실험 셋. 시간대별로 작성하는건 타이트한 관리가 필요했고 한 번 놓치면 다시 상세하기 작성하기 어렵고 (덩어리 시간으로 작성하면 좀 낫긴하지만) 무엇보다 귀찮아서 오래 가지 못했다. 너무 빡빡하게 하면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라고 판단이 되어서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게, 하지만 루틴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만들어가고..

끄적임 공간 2021.10.10

내가 만난 모든 사수들에게

눈 뜨고 코는 안 베이고 '사수'가 된 이야기 이직을 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함께 일하던 분이 없어져서 혼자 일을 하게 된 지 어연 3개월, 혼자 (외롭게)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생긴 회사의 변화로 인해서, 누군가는 퇴사를 하고, 나에게는 후임이 생겨버렸다. 사전의 준비도 없이(?) 함께 하게 되어서 우선 가득 쌓인 나의 일을 덜어주며 일을 함께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업무에 필요한 개념 공부와 프로세스, 그리고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주고 싶은데, 막상 업무시간은 전쟁처럼 일을 하므로 방전이 되서야 '아 맞다 그러기로 했지' 하고 떠오르는 것이다. 후임을 케어해야하다 보니, 갑자기 나의 과거의 사수들이 떠올라서 적어보는 글쓰기. 저의 사수였던 분들, 잘 지내시나요? 사수가 짓는 어색한 미소, 일을 알려주..

끄적임 공간 2021.10.09

안녕, 여름. 안녕, 가을

오늘 하루를 짧게 요약하는 단상 글쓰기 벌써 평일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니, 이번주는 참 눈감고 뜨니 금요일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다. 멋대로 당겨진 2차 백신 일정이 다른 일정과 겹쳐서 다른 날짜로 바꾸고, 외부 업체들간의 정신 없는 커뮤니케이션과 그 와중에 또 새로 준비해야하는 것들, 기존에 하던 것들 등등이 겹쳐서 조금 정신이 없었던 평일이었다. (그나마 후임과 일을 나눠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고 감사할 뿐이다. ) 이제 정말 가을과 겨울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수요일에 그냥 버릇처럼 저번주에 입던 반팔만 입고 나갔다가 너무 추워서 오늘은 옷장에서 주섬주섬 엄마의 회색 가디건을 꺼내서 입고 나갔다. 한 낮이 아니면 이제는 쌀쌀함은 물론 빠르게 해가 저무는 것이 느껴져서, 성큼 다가온 가을, 그리..

끄적임 공간 2021.10.07

오늘은 어떤 꿈을 꾸겠습니까?

잠에 들면 꿈을 꾼다. 우리는 꿈을 꿀 때는 꿈인줄 모르지만, 일어나야 꿈인 것을 안다. 꿈은 기억되기도, 기억이 안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꿈이라는 점은 깨어나야 알 수 있다. 그런데 꿈을 꿔야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이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것만 같은 소설, 을 완독했다. 간만에 즐겁고 갈등 없이 행복한 소설을 만나서 기쁘고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소설 후기 겸 상상의 글쓰기 시간.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다만 컨디션에 따라서 꾸는 꿈이 어느정도 카테고리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몸이 안좋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각이 엉켜있으면 꾸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이빨이 무더기로 빠지는 꿈이다. 이빠지는 꿈은 흉몽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기보다 성인이 되서 교정을 한 이후에, '아 2년에..

끄적임 공간 2021.10.05

양조위를 좋아하세요?

대체 휴일, 하루 더 연장 된 주말의 마지막 날, 오늘 원래 세웠던 목표는 조조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어제 침대에 누으며 패기 있게 조조 영화를 보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눈을 떠보니 이미 조조 영화 시간이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다시 영화 시간을 살펴보니 또 애매한 시간에 걸쳐져 있어서, 집에서 가까운 곳보다는 조금 더 거리가 있는 곳으로 가야할 것 같았다. 고민하며 침대에 누워있는데, 옆집에서 어마 어마한 공사소리가 들려서 선크림만 바르고 바로 나와버렸다. 11시가 조금 안된 시간, 아점을 먹기 위해서 근처 식당에 간다. 원래는 연어 덮밥을 먹고 싶어서 바로 그 집으로 직행했는데 아쉽게도 30분 후부터 장사를 시작한다고 하여 아쉬운 발걸음으로 근처 쌀국수 집으로 갔다. 역시 아침은 쌀국수지, 아침과..

끄적임 공간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