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임 공간 112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함께 하고 있어

오늘은 의미있고 행복했던 짧은 순간을 짧게 써보는 시간. 다른 지역에 살고 있기에 코로나로 인해 오래 못 본 대학 동기의 생일 디데이가 떴다. 외부 약속을 가는 길에 지하철에 앉아서 생일 축하 카톡과 함께 축하해주며 그녀가 좋아하는 자주 사용하던 카카오 이모티콘의 인형을 선물해줬다. 내가 이 캐릭터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았냐며 박수를 치는 너에게 나는 웃음밖에 보낼 수 가 없었다. 너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물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던 너의 취향이 떠올라버렸기 때문에 좋아할 걸 알았다. 대학교 다니는 동안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걸 취미로 삼았던 너, 지방에서 올라온 너의 사투리와 함께 처음 듣는 여러 사투리 방언은 물론, 여러 곳을 다니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실히 고민했던 너..

끄적임 공간 2021.10.02

민음사 TV 유튜브 채널이 좋다

오늘은 간단하게 좋아하는 컨텐츠를 추천하는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바로 유튜브 민음사 TV 채널 추천이다. 최근 몇 년간 출판사가 마케팅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영상/SNS를 활용하여 책/시리즈 등을 홍보하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유튜브 채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출판사 중 하나는 민음사 TV이지 않을까 싶다. 민음사 TV는 출판사의 강점과 인력을 잘 활용할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 영상 트렌드가 잘 담긴 채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소개하는 다양한 컨셉 시리즈가 있고 출판사 마케터 브이로그 같은 컨텐츠가 있어서 여러 콘텐츠를 골라서 보기 좋고, 가끔 영상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영업 당해서 위시리스트에 책을 쌓여나가기도 한다(하지만 그에 비해 읽는 속도는 느려서 ..

끄적임 공간 2021.10.01

잘 지내? 한 마디를 해보는 하루 (혁오 - TOMBOY)

https://www.youtube.com/watch?v=h72trGgqh4w&ab_channel=KBSKpop 안녕, 잘 지내니? 쉽게 걸 수 있는 말이자 가끔은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인 것 같다. 관계라는 것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나와 누군가 같이 보내던 공간, 혹은 시기가 지나면 다시 붙잡고 어려운 인연들이 많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사실 인연은 만들어가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 도 없는게, 각자 사는게 바쁘고, 코로나로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고, 또 서로 다른 각자만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미주알고주알 너의 모든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그런 관계 만들기 어렵고 오래 걸린다. 이제는 어떤 특정 부분에 있어서의 ..

끄적임 공간 2021.09.28

회고 및 플래닝 세워보는 월요일

어제 부모님과 밤 산책 다녀와서 이번주 회고 해봐야지, 하고 맘 속으로 다짐해두고 산책하고 와서 피곤해서 바로 침대에 누웠더니 오늘 아침 출근에 '아 맞다 어제 회고를 안 했네'하고 오늘 저녁에 꼭 해야지 하고 메모를 해두었다. 평소 보다 더 많이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 간만에 퇴근 메이트와 미리 말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길게 나누고 보니 뭔가 몸 속에 모든 에너지가 쏙 빠져나간 듯 했다. 지하철에서부터 너무 배가 고파서 집에 와서 저녁을 우다다 먹고, 휴대폰으로 놀다가 멍 때리고 눕고 싶은걸 꾹 참고 9시가 넘은 시각에 겨우 노트북 앞에 앉았다. 우선 회고를 쭈욱 작성해보는데, 연휴가 한주의 절반을 차지해서 작성할 항목이 많지 않았다. 마지막은, '다음 주 만들고 싶은 모습'을 작성한다..

끄적임 공간 2021.09.27

콘서트의 추억 - You are my universe

https://www.youtube.com/watch?v=TaZkqPK0sbw 좋아하는 두 아티스트들이 노래의 곡이 나오다니, 살다보니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 생긴다. 헤드폰으로 볼륨을 높여서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다. 콜드플레이 노래에 한국어가 나오다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노래 가사와 함께 멜로디, 의미도 뜻깊어서 좋다. 무한 반복 중이다. You, you are my universe and I just want to put you first And you, you are my universe, and You make my world light up inside 참 감사하게도, 두 아티스트의 공연을 간 기억이 있어서 마음이 뭉클하고 추억에 잠겼다. 지나간 콘서트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코로나로 인해 콘서트..

끄적임 공간 2021.09.26

하루를 마무리하는 노래 - 악동뮤지션 <물만난 물고기>

https://www.youtube.com/watch?v=YMgFEl5h8nI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가는 사이에서 공기를 들이마셔본다. 흘러가는 계절을 느끼기 위해 바람을 느껴본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치 센치한 감정이 느껴져서, 현재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짧은 글을 써보는 날. 오늘은 연휴가 끝나고나서의 여파인지 정신이 없었다. 여러 번의 회의를 하고, 결정된 사항들 중 내용 정리하여 일을 나눠서 차례대로 진행한다. 이것 저것 신경을 쓰다보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코앞이었다. 터덜터덜 몸을 움직여 집으로 걸어본다. 어떤 특정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그저 멍-한 상태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딱 하나의 다짐을 한다.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사먹어야지, 먹고싶은 메뉴는 분명했다. 핸드폰을..

끄적임 공간 2021.09.23

휴식의 시간 - 할아버지 집에서

오늘도 어제 처럼 오늘도 부모님을 따라 걷고 걸었다. 다른점은 어제는 해가 진 저녁에 걸었다는 점이고, 오늘은 꽤나 햇빛이 강렬한 3시에 움직였다. 움직이는 목표는 하나, 내일 추석 당일 오전에 간단하게 지낼 제사상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러가는 것. 시장 한복판에 오니 정말 내가 어릴때나 보았던 시장 풍경(하지만 코로나+추석연휴전이라 다소 한적한)이 펼쳐지고, 떡집은 수많은 송편을 자랑하듯이 매대에 내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하얀색, 초록색, 보라색(자색 고구마를 섞었다고 한다) 송편까지! 몰려드는 사람들에 빠르게 송편을 사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그 외에도 마트에서 제주, 간장, 라면 등 그 외 필요한 식자재류를 샀다. (4년 전 대비 정말 간소해진 제사 준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오후의 ..

끄적임 공간 2021.09.20

일요일의 밤산책

일요일 이지만 아직 쉴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한 주가 마무리되었다는 체감이 잘 안되는 하루를 보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밍기적 대다가 아침 준비 같이 하기, 설거지하고 놀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까먹은 낮잠 시간. 몇 가지 할일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간만에 엄마랑 밤산책을 나갔는데, 외갓집 근처에 산책길을 조성해둔 길을 처음으로 가봤다. 마치 청계천처럼 작은 강물이 흘렀고, 이미 우리 외에 많은 가족들(+강아지)이 밤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날씨가 딱 적당했다. 나왔을 때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걸으면서 적당히 시원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저녁날에 간만에 아무생각 없이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지나가다보니 산책로 윗편에 있는 가게들을 보면서 다음에 저기 가서 먹어보자, 라는 ..

끄적임 공간 2021.09.19

꽉막힘이 뚫린 한 주

조금은 두서 없고 정신 없던 한 주 였다. 최근 온 무기력증이 현재의 단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어서 상담을 받았고, 그 다음에는 성향 나 알아보기 테스트를 통해서 나는 무엇이며, 현 단계에서 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상담 및 테스트를 하며 막혔던 시야가 조금 틔여서, 다시 한 번 내 마음을 다 잡고 정리를 해야지, 라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그런데 다음 날 들려온 건 누군가의 퇴사 소식. 함께 한 시간이 힘들었던 사람이 회사를 나갔고, 그 과정이 너무 순식간이어서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면담을 하게되었는데,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여러 생각들을 거의 80% 이상 털어놓았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부모님과 얘기할 때나 상담할 때 말고는 쉽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는..

끄적임 공간 2021.09.17

내가 바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 짧은 단상

현실이 마음에 안 드는 탓일까, 현 상황을 조금은 꼬아보게 되는 버릇 때문일까 - 계속 '더 나은 환경'을 생각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여기만 아니면 더 괜찮겠지, 라는 나만의 사유는 이미 너무 많이 사용해서 너덜너덜해진 카드. 물론 실제 경험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건 이미 여즉에 깨닫고 있다. 최근 스스로를 조금씩 돌아보며 내가 가진 카드를 확인해보고 있다. 조직 문화가 안 맞는건가? 그냥 아싸리 혼자 일하는게 좋을까? 근데 내가 지금 그럴 역량이 충분한가? 아직은 좀 더 돈받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퇴사 후 새로운 자영업, 프리랜서 카드에 도전해보기엔 깡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이 되어, 새로운 카드는 잠시 보류. 다소 안정성을 지향하는 나에..

끄적임 공간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