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표류하는 배 한척에 몸을 맡기고 살고 있었다. 그날의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대략 예측하며 파도를 헤쳐가는 데, 어느 순간 파도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이러한 파도들을 견디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배 한척 위에 있는 것이 의미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바다 위에 떠오르는 튜브처럼 떠올랐다. 아무래도 온 것 같다. '무기력'님이. 원래 자주 찾아오는 손님이었다. 처음에는 무기력이 찾아왔는데 잘못오셨어요,하고 돌려보내곤 했다. 그런데 자꾸 찾아오고, 심지어는 아예 문 밖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잠깐 어딜 가더니 또 다른 친구인 '번아웃'을 데려왔었다. 그래서 지금은 무기력이 찾아오면 일단 집으로 모신다. 또 오셨네요, 차 한잔을 내준다. 무기력은 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