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이지만 아직 쉴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한 주가 마무리되었다는 체감이 잘 안되는 하루를 보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밍기적 대다가 아침 준비 같이 하기, 설거지하고 놀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까먹은 낮잠 시간. 몇 가지 할일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간만에 엄마랑 밤산책을 나갔는데, 외갓집 근처에 산책길을 조성해둔 길을 처음으로 가봤다. 마치 청계천처럼 작은 강물이 흘렀고, 이미 우리 외에 많은 가족들(+강아지)이 밤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날씨가 딱 적당했다. 나왔을 때 조금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걸으면서 적당히 시원한 바람으로 받아들여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저녁날에 간만에 아무생각 없이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지나가다보니 산책로 윗편에 있는 가게들을 보면서 다음에 저기 가서 먹어보자, 라는 ..